플랜다스의 계 “150억 모아놓고 다스 주식 안산다”…이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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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모금운동 ‘플랜다스의 계’가 3주 만에 목표액 150억을 달성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중앙포토]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모금운동 ‘플랜다스의 계’가 3주 만에 목표액 150억을 달성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중앙포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자금으로 다스 주식을 매입해, 실소유주를 밝히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플랜 다스의 계'(Plan Das의 계)의 이사회가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국민본부)는 다스의 지분 3%가량을 매입한 뒤 주주권 행사를 통해 소유 구조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다.

차용 기간 3년에 이자율은 0% 조건이었다.

국민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12월 21일 목표액이던 150억원을 채웠다.

그러나 최근 이사회는 다스 주식을 매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플랜다스의 계'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비상장 회사인 다스의 주식이 떨어졌을 상황을 염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스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다시 팔아 돈으로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모금이 이뤄졌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대여 형식으로 모은 돈을 원금 그대로 돌려주지 못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국민본부 사무국도 알지 못한 채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금 참여자들은 국민본부 홈페이지 등에 항의하고 있다.

국민본부 사무총장인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26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사무국에 연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했다고 밝히며 사무국은 지금 사무국장부터 직원들까지 전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 참여자들이 건전하게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였는데 돈을 받고 알바하는 것처럼 폄훼될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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