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피해 8번 옮겨다녀" 용태영 특파원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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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피랍 당시 납치범들의 행동은.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겁도 많이 주었다. (교도소에서 이스라엘군과 대치 중이던) 자신들의 지도자 아메드 사다트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불안해하고 화를 많이 냈다. 하지만 그가 살해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론 분위기가 좋아졌다. 특히 내가 (로이터 통신과) 기자회견을 한 뒤엔 나를 위로하기도 했다."

-납치된 뒤 어디로 갔나.

"먼저 칸 유니스에 있는 호텔로 옮겼다. 거기서 외부에 전화를 했으며 그 뒤 8번을 더 옮겼다. 무장대원과 차량을 모두 교체하는 등 추적을 피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집과 주 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던데.

"분위기가 좋아지자 부인과 대사관에 전화를 하라고 전화기를 주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지금 심정은.

"정부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한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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