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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나온 MB 조카 이동형…"다스는 아버지(이상은 회장)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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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동형 다스(DAS) 부사장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24일 오전 10시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다스 수사팀)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다. 다스의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최대주주(지분 49% 보유)이기도 하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비자금 성격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돼 불법자금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 모습.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 모습. [중앙포토]

검찰은 이 부사장을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비자금 조성 정황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21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적폐청산위원장)은 다스의 리베이트 자금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부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부사장이 “아버지도 여기서(다스) 월급 받고 있지”라는 말이 담겨 있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또 이 부사장의 리베이트 정황도 나온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다스 직원들의 통근버스 용역 업체인 대학관광으로부터 3년여 동안 매달 230만원씩 총 7200여 만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리베이트가 문제가 되자 부하 직원에게 ‘니가 총대 메라’며 덮어씌우려고 했다”며 “이 직원은 이 사실을 MB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했으나 묵살당했고 총대를 메는 것을 거부한 대가로 3년 간 인사 불이익을 당해 견디지 못하고 다스를 떠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부사장이 사촌형 김모씨가 운영하는 고철 업체로부터 6억3000만원을 받았고, 2016년 3월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받았지만 이 부사장이 이상득 전 의원과 이 전 대통령에게 줬다며 거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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