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를 '난시'로 알고 살아 온 정현…그를 도와준 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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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왼쪽)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정현(왼쪽)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3시간 21분간의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0(7-6, 7-5, 7-6)으로 꺾었다.

안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현이고교 시절 TV를 통해 경기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그의 시력을 의심해 서울대 병원을 주선하는 인연을 맺었다. 그의 치명적 안과 증상을 발견해 특수안경 제작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안 의원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대회에서 뛰는 정현의 모습을 본 후 관심을 갖게 돼 그가 난시 안경을 끼고 경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난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어 서울대병원 안과 전문의를 주선해 정밀검사를 받게 했고, 난시가 아닌 고도근시라는 판정을 받게 됐다. 안 의원은 당시를 "그때까지 어른들이 무심했다.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이후 그를 위한 특수 안경을 제작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한다.

안 의원은 "정현은 강한 정신력과 겸손한 태도로 오늘에 이르렀다. 이십 대 초반에 불과하니 앞으로 세계를 제패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도쿄올림픽 금메달이 불가능한 것 같지도 않다"며 "패배할 때 격려하고 승리할 때 함께 기뻐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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