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前검사 "윗선이 이원호 수사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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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제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도훈(37)전 검사는 2일 한나라당 진상조사단과의 면회에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 수사가 검찰 윗선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후 청주교도소에서 金전 검사를 면회한 조사단은 "金전검사가 '李씨에 대한 정상적인 수사가 상부에 의해 번번이 차단됐고, 李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金전검사는 "수사팀이 나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를 버린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수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몰카'촬영과 관련, "구속된 朴모(47.여)씨로부터 梁전실장의 청주 방문 사실을 전해듣고 張모(29.여)씨에게 사진 몇장 정도를 촬영해 달라고 부탁한 것인데, 張씨 부부가 자발적으로 용역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표를 받았다면 어떤 계좌에서 나와 어떻게 전달됐는지 경로가 특정돼야 하는데 검찰은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는 것이다. 이날 면회에는 김용균 단장을 비롯해 심규철.윤경식.이병석.이주영.권영세 의원과 송태영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金전검사 변호인단은 이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며, 청주지검은 오는 5일께 이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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