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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념 바우길 걸을까 김광석 추억하는 대구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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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1월 걷기길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잔뜩 웅크린 채로 이 계절을 보낼 수 없다. 겨울이어서 더 매력적인 길이 많이 산책자를 유혹한다. 소나무 우거진 숲길도 있고, 시린 바닷바람마저 매력적인 해안길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월의 걷기 길 9개를 소개한다. 더 자세한 길 정보는 두루누비 웹사이트(durunubi.kr)에서 볼 수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조성된 올림픽아리바우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중앙포토]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조성된 올림픽아리바우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중앙포토]

①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강원도 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에 있는 어명정.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에 있는 어명정.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완성된 길이다. 겨울에 걷기 좋은 7코스의 다른 이름은 ‘어명 받은 소나무길’로 11.7㎞를 걷는 동안 소나무 숲이 끊이지 않는다.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거닐면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기 좋은 길이다. 길 중간 즈음엔 지난 2007년 광화문을 복원할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御命亭)을 지난다. 도처에 있지만, 그간 잊고 지내온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길 수 있는 길이다.
-코스 : 보현사 버스종점~보현사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11.7㎞, 5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②평화누리길 3코스-경기도 김포

경기도 김포 평화누리길에 있는 향나무.

경기도 김포 평화누리길에 있는 향나무.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맑고 건강한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는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이 나타나며,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를 지나는 동안에는 다양한 겨울 철새를 볼 수 있다.
-코스 : 애기봉 입구~금성초교~후평리 철새도래지~석탄 배수펌프장~전류리포구
-17㎞, 4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쉬움

③두물머리 물래길-경기도 양평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는 언제 가도 좋다.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는 언제 가도 좋다.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살아 꿈틀거리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예쁜 길이다. 두물머리는 이름도, 길도, 강물도 예쁘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대는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옛사람들은 이름도 참 잘 짓는다. 두물머리는 풍광이 빼어나 오래 전부터 데이트 코스와 사진 촬영 장소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 : 양수역~세미원~두물머리 및 두물경~양수리생태공원~남한강자전거길~건강생태마을(양수1리)~양수역
-7.1㎞, 3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④평화누리길 11코스-경기도 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를 걷다가 만나는 주상절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평화누리길 11코스를 걷다가 만나는 주상절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평화누리길 12개 코스 중 11번째 코스에 해당하는 임진적벽길은 고려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에서 시작한다.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임진강변에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후반부에는 한겨울에도 따스함이 스며있는 연천 허브빌리지를 들를 수도 있다. 한국 최초로 홍수 방지 목적만으로 만든 군남홍수조절지 부근에서 길이 마무리된다.
-코스: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19㎞, 5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⑤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경북 포항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걷다가 만나는 기암괴석.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걷다가 만나는 기암괴석.

포항 장기반도 끄트머리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虎) 형상으로 볼 때, 꼬리(尾) 부분에 해당한다. 그래서 호미곶이다. 한반도 남쪽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인 ‘호미길’에는 해맞이광장 외에도 국립등대박물관, 대보항 포구 등 볼거리가 많다. 시종일관 해안을 끼고 걷는 길로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남다르다. 약 5㎞의 평탄한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만하다.
-코스: 대동배3리 방파제~호미숲 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룡포수협~호미곶 위판장~호미곶해맞이공원
-5.3㎞, 2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⑥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대구 중구

가객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가객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 중구는 조선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으로 문화유산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중구에서는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중구골목투어’라는 답사여행길을 만들었다. 경상감영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 등 모두 5개 코스다. 그중 삼덕봉산문화길에서는 서른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김광석을 그리는 사람들이 만든 짧은 골목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골목 입구에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광석이 오빠’가 있다.

-코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길·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역사공원

-4.95㎞, 2시간 50분 소요, 난이도 쉬움

⑦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부산 동래구

부산 시내가 내려보이는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시내가 내려보이는 동래읍성 뿌리길.

동래읍성 뿌리길은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약 2.3㎞의 길이다. 대부분 도심을 지난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만세거리 표석, 동래부 동헌, 송공단, 복천동고분군, 동래읍성 북문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생기와 활력 넘치는 동래시장도 지난다. 걷는 거리가 2.3㎞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역사유적지와 동래시장 곳곳을 돌아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코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동래시장~송공단~부산 복천동 고분군~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2.3㎞, 1시간 소요, 난이도 매우 쉬움

⑧울산 대왕암 솔바람길-울산 동구

기암괴석이 줄지어선 울산 대왕암.

기암괴석이 줄지어선 울산 대왕암.

‘대왕암 솔바람길’은 해파랑길 8코스의 일부 구간으로 대왕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등용사, 대왕암공원오토캠핑장, 몽돌해변, 대왕암, 고이(대왕암공원 북쪽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바위절벽), 넙디기(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갯바위 중 가장 넓은 곳), 우거진 송림에 난 길을 지나 일산해수욕장에 도착하는 약 4.1㎞ 코스다.
-코스: 대왕암공원 잔디광장~등용사~오토캠핑장~몽돌해변~해맞이광장~대왕암공원 북측해안~일산해수욕장
-4.1㎞, 2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⑨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전북 군산

군산 구불길 7코스는 신시도를 걷는 길이다.

군산 구불길 7코스는 신시도를 걷는 길이다.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은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내려다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은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절경을 뽐낸다. 월영산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되어 있다. 체력과 등산에 자신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 있다.
-코스: 신시도 주차장~몽돌해수욕장~해안테크~한전부지~논갈림길
-12.3㎞, 5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글=최승표 기자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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