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독일로 떠났을까

중앙일보

입력 2018.01.22 15:11

업데이트 2018.01.23 09:03

1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겨울체전에 출전한 이상화.

1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겨울체전에 출전한 이상화.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막바지 훈련을 위해 독일로 출국했다. 올림픽 개최국 선수인 이상화가 왜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독일로 간 것일까.

이상화는 지난 12일 서울 태릉스케이트장에서열린 겨울체전에서 마지막 실전 훈련을 치렀다. 이후 태릉과 올림픽이 열릴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한 이상화는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떠났다.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는 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서다.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상화가 굳이 독일로 떠난 건 케빈 크로켓(44)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역 시절 단거리 전문으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500m 동메달을 땄고, 1000m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크로켓은 지난 2012년 9월 한국 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면서 이상화를 지도했다. 크로켓 코치의 도움을 받은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4번이나 갱신하며 2014년 소치올림픽 500m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친구 같다. 나의 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세심한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켓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한국 대표팀은 더 이상 맡지 않게 됐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케빈 크로켓 코치와 부둥켜 안고 기뻐하는 이상화(왼쪽).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케빈 크로켓 코치와 부둥켜 안고 기뻐하는 이상화(왼쪽).

하지만 이상화는 크로켓 코치와 인연을 이어갔다. 2014-15시즌 이후부터는 비시즌 기간에 대표팀을 떠나 캐나다에서 훈련했다. 이상화는 "캐나다는 훈련 환경이 정말 좋다.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훈련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크로켓 코치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대회가 열리는 시즌에도 크로켓 코치와 훈련에는 전혀 장애가 없었다. 크로켓 코치가 캐나다 대표팀을 맡고 있어 국제대회에 계속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상화가 2016년 러시아 콜롬나 종목별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도 크로켓 코치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올림픽 시즌'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크로켓 코치가 이상화를 위해 한국에 찾아오는 등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차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이상화도 "크로켓 코치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강릉에서는 함께 훈련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상화는 강릉에서 1차 적응 훈련을 한 뒤 독일로 건너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상화는 다음달 6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촌에 들어간다.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1000m와 500m에 출전한다. 1000m 경기는 14일 열리며, 주종목인 500m는 18일에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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