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가술술] 눈높이 영어책과 놀게 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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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영어책을 읽히고 싶지만, 어떤 책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영어책의 종류와 난이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연령별 추천도서 목록에 얽매여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강요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책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단계의 책을 많이 접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책을 읽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즐겨 노는 곳의 눈높이에 책을 배치해두고 언제든지 꺼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게 책은 장난감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책을 펴고 글을 읽어주며 책과 장난감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읽도록 권장한다. 한 권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흥미를 보일 수 있으니 다른 책을 굳이 읽으라고 하거나 빨리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김남희 YBM/ECC 이사

◆ 좋은 영어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훌륭한 언어 교재인 영어책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읽을 어린이나 학생이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삽화와 글이 유기적으로 짜인 책을 선택하는데, 이는 책을 읽기 전에 그림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림만 보면서도 내용을 유추, 복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유치원생에게는 창작동화나 전래동화를 추천하며, 콘텐트가 중요한 초등학생부터는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의 책, 아이들의 눈에 맞게 쉽게 쓰인 위인전을 읽히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고전을 난이도를 달리하여 읽히는 것이 좋다.

학년이 올라가 학습량이 증가하여 영어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든다면 짧은 에세이집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짬짬이 읽는 것도 방법이다.

◆ 영어책 두 배로 활용하기=오디오 테이프가 포함되어 있는 쉬운 내용의 어린이 책을 따라 읽는 것도 발음이나 말하기 학습을 위해 권장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한동안 영어를 접하지 못해 무뎌진 감각을 살릴 때도 오디오북이 매우 유용하다. 문장과 소리로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기억을 빨리 되살린다.

오디오북을 이용할 때는 시간을 정하고 집중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오디오북을 항상 틀어놓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처음에 책을 눈으로 소리내며 많이 읽어 지문에 익숙해진 후 테이프와 함께 듣는 그런 뒤에 테이프만을 듣고 대략적인 줄거리를 써 보고, 실력이 쌓이면 받아쓰기를 해 보는 것도 좋다.

◆ 영어책 내 것으로 만들기, 독서 노트 작성=영어책을 읽을 때마다 그에 관한 느낌 혹은 좋은 문장들을 적어두는 독서 노트를 만들면 영작 실력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 노트에 그날 읽었던 내용과 자신의 느낌, 새로운 단어 등에 대해 한글이든 영어든 자유로운 형식으로 적어본다. 유치원생의 경우 책을 읽고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주제를 담은 문장을 베껴 쓰고, 초등학생들은 내용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중.고등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비교적 긴 독후감을 작성해 보도록 한다. 이런 독서 노트가 한 권씩 쌓일 때마다 영어 실력도 부쩍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서 노트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색지를 활용한 아코디언북.폴더북 등 다양한 방법의 독서 노트를 만들도록 해 보자.

①아코디언 북:책을 읽으며 중요한 문구를 아코디언같이 엇갈려 접은 종이 위에 적는다. 책의 내용 중 재미있는 글을 그림으로 그리고 문구를 밑에 적는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아이들과 함께 복습할 수 있다.

②6하원칙에 따르는 폴더북:6하원칙에 맞는 폴더를 구성한 후 책의 제목을 붙인다. 폴더 구성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고, 그에 맞는 글을 아이가 직접 쓸 수 있도록 구성한다. 폴더 구성은 책의 제목, 작가, 새로운 단어, 재미있는 문장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다.

③보드:외우기 힘든 단어 등을 외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어에 해당하는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단어나 활용 문구를 적어본다. 집의 한 쪽 벽을 이용하여 만들되, 주제에 따라 나누는 것이 좋다.

김남희 YBM/ECC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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