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북동부 트라브존 공항에서 지난 13일 착륙 도중 활주롤 이탈해 바다로 떨어질 뻔한 비행기가 사고 발생 엿새만인 18일(현지시각) 다시 활주로로 올라왔다.
터키의 저가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25분(현지시간) 착륙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활주로를 벗어나 가파른 언덕으로 굴렀다. 당시 사고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 중이었다.
공항 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을 일부 폐쇄하고 소방차와 응급지원 차량을 대기 시킨 후 구난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물칸에서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모두 하역한 뒤 남아있는 연료마저 제거했다.
인양에는 초대형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구난 작업자들은 비행기 조종석 부분과 앞날개가 있는 동체 중간 부분을 밧줄로 묶은 뒤 번쩍 들어 활주로에 올려놓았다. 활주로에 올려진 비행기는 오른쪽 날개 엔진만 떨어져 나갔을 뿐 외형만 보면 사고가 났던 비행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로 깔끔했다.
한편, 항공 사고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언덕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 흑해 바다 물속으로 들어갔다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큰 부상 없이 구조된 건 거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