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사외이사 평균연봉 SKT 8800만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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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최고 8800만원=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보수를 제일 많이 준 곳은 SK텔레콤으로 1인당 평균 8800만원이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7900만원).SK㈜(6900만원) 순이었다. 물론 같은 기업 사외이사의 보수 차이가 날 수 있다. 대다수 기업은 사외이사 중에서도 업무가 많은 감사위원에게 돈을 더 줬다. 감사위원은 수시로 재무제표를 점검하는 일 등을 한다.

거래소 50대 기업에 든 업체들만 놓고 보면 4대 기업 집단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평균 보수가 675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2위는 SK그룹(6240만원)이었다. 코스닥 1위인 CJ푸드시스템은 4130만원으로 거래소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NHN은 연간 보수가 800만원이었다. 코스닥에는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는 사외이사도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사외이사 다섯 명 중 감사위원을 제외한 두 명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코스닥 50대 기업은 아니지만 안철수연구소의 윤연수(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이사도 보수가 없다. 1990년대 후반 이 회사의 경영전략실장으로 일한 인연으로 이사회를 돕는 경우다.

◆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사회 소집도=이사회를 가장 자주 열어 사외이사들을 바쁘게 한 건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지난해 거래소나 코스닥 평균의 네 배 가까운 53번 이사회를 열었다.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이 회사 이성우 차장은 "항공기 도입, 취항 노선 조정, 금융 업무와 관련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려고 회의를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보수는 1인당 3400만원으로 코스닥 8위였다.

거래소에서는 대우건설(36회)과 대림산업.대우자동차판매(각각 30회)가 이사회를 자주 열었다. 코스닥에서는 울트라건설(44회)과 휴대전화 부품 업체 DK유아이엘(28회) 이 많이 한 편이다.

이사회 이외의 소위원회로 사외이사들을 불러대는 기업도 많았다. SK㈜ 사외이사인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지난해 이사회(15회), 감사위원회(11회), 전략위원회(6회) 명목으로 모두 32차례 회의에 참석했다. 남상곤 SK㈜ 이사회 사무국장(상무)은 "자료 검토를 위해 한 주에 두세 차례 서울 서린동 본사 사무실에 들르는 사외이사도 있다"고 전했다.

해외 거주 외국인 이사가 있는 업체들은 인터넷 화상 회의로 이사회를 진행한다. 하나로텔레콤이 그렇고, 코스닥 50위 밖이지만 사외이사 네 명이 모두 외국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화상 회의를 한다. 일부 업체의 외국인 사외이사는 출석률이 낮아 '구색 맞추기'라는 빈축을 사기도 한다. 거래소 D사의 한 외국인 사외이사는 지난해 29차례 이사회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현상.권혁주.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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