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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콘진원장 "탁현민 개입 사실 아냐, 힘있는 원장 될 것"

중앙일보

입력

17일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임원장이 서울 광화문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신한류 전략 등 7대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17일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임원장이 서울 광화문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신한류 전략 등 7대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혼보다는 파워가 있는 원장이 되겠다.”
김영준(56)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신임 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내가 문재인 대통령과 친근감이 있다는 걸 떠들고 다녀라, 그래야 기관의 파워가 세진다’고 한다”며 “대선 캠프에서 일한 건 인생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ㆍ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의 인사 개입설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탁 행정관은 저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1도 알지 못한다. 나중에야 알게 됐다. 지금도 가끔 만나지만 너무 바빠서 인사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세간의 의혹을 부정했다. 두 사람은 김 원장이 1996년 설립, 윤도현ㆍ김제동 등이 소속됐던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에서 6년 동안 함께 일한 사이다.

송성각 전 원장이 지난 2016년 11월 국정농단에 연루돼 물러난 만큼 적폐청산 문제도 관심사도 떠올랐다. 이에 김 원장은 “적폐청산이 곧 인적 청산이나 문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제도 개선과 조직 개편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ㆍ방송 등 산업 규모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장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임원장.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임원장.

3년 임기 내 목표에 대해서는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뉴 콘텐츠를 중심으로 신한류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주류 아이돌 음악을 해보진 않았지만, 게임뿐 아니라 대중음악도 기술 활용도가 높은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방탄소년단과는 또 다른 모델의 킬러 콘텐트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해외비즈니스센터 운영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장르ㆍ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장에 최적화된 전문가가 파견돼 콘텐트 세일즈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K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면서 “아직 논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민간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임명된 김 원장은 한국외대 철학과와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졸업했다. 다음기획 대표이사, 음반제작자연대 대표,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 등을 지내며 대중음악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이후에는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세한대 실용음악학부 교수 등을 지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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