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현대차, 비서실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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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협력업체 납품가를 내리고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시키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구매본부와 비서실을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전 비서실장인 김승년 구매본부 부본부장(전무)을 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경영기획실장인 배원기 상무를 비서실장으로 발령했다고 13일 밝혔다. 배 신임 실장은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기획 분야를 맡아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비서실장인 김 전무를 구매본부로 발령내면서 비서실을 축소했다. 당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수행비서인 이봉재(37) 부장을 이사로 특진시키면서 비서실 기능을 의전실 역할로 줄인 바 있다. 건국대 교육학과를 나와 85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김 전무는 15년간 정 회장의 수행 비서와 비서실장을 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철강사업 투자와 기아차 미국 공장건설 같은 큰 일이 많아져 그룹 내 조정기구로 기획총괄본부 이외에 비서실 업무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경영기획실장 후임에 박두화 기획지원실장(이사)을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선임했다.장재호 전략기획실장(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계열사간 조정업무를 위해 2002년 신설된 전략조정실장(부사장급.공석) 자리도 조만간 채우기로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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