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국내전 재미 문미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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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림은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데올로기나 개념도 그림화 했을때는 이미 그 본래의 성격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데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뉴욕 화단에서 포인텍스터 화낭과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중인 재미 서양화가 문미애씨(51)가 4년만에 서울에서 작품전을 연다(29일∼4월7일·현대화랑 초대). 86∼87년에 제작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데 2백호 크기의 대작 5점을 비롯, 19점을 출품한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색조를 바탕으로 부드러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표출해내는 화면구성이 특징인 그는 4년전에 비해 분방한 자유로움과 절제의 균형이 하층 돋보인다.
원색도판이 다수 실린 호화 캐털로그를 서호하는 국내작가들과는 달리 그는 1장짜리 팸플럿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 63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다트마우스대, 파리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포인텍스터 화당(뉴욕) 스코프화랑(LA)등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작년6월에는 워싱턴 국제전에 출품, 권위 있는 로간 컬텍션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기도 했다.
『이제는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는」고민』이 됐다는 그는 남편 한용진씨(조각가)가 더없이 좋은 비평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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