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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2017~2018 아이돌 어워드 ① 새로운 초통령은 '워너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2018년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1위에 선정된 워너원을 소년중앙 학생기자·독자 대표가 직접 만났다.

2017~2018년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1위에 선정된 워너원을 소년중앙 학생기자·독자 대표가 직접 만났다.

십대의 학생들이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특히 아이돌 문화가 더욱 그렇죠. 아이돌이 자라나는 배경에는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이 있습니다. 초통령의 비호를 받는 아이돌은 금세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거나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더는 초통령을 무시하거나 하나의 수식어로만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소년중앙에서는 지금 현재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이며 그들의 어떤 점이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설문은 전국 초등학생 376명을 상대로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얻은 결과입니다. 그중 가장 열심히 설문을 받아준 학생기자와 아이돌을 좋아하는 소중 독자 대표가 만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후일담도 풀어냈죠. 마지막으로 초통령과의 만남까지 설렘 가득했던 현장을 공개합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박하형(서울 연희초 6)·이은율(경기도 호동초 5)·이지원(서울 서래초 4)·전종현(서울 행당초 6) 학생기자, 박예빈(경기도 상록초 5) 소중 독자


※ 아이돌 선호도 설문조사는 이렇게 시행했습니다.
기간: 2017년 11월 30일~12월 18일
대상: 전국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참여: 총 376명(여자 283명/남자 93명)



PART 1 "지금 최고의 아이돌은 누구?"

아이돌 전성시대입니다.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아이돌이 넘쳐나고 있다는 건그만큼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문과 취재에 참여한 박하형 학생기자는 “한 반에 85% 이상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죠. 전종현 학생기자는 “설문 내용이 많아서 애들이 안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해줬어요. 특히 여자애들은 열광했죠”라고 덧붙였어요. 학생기자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설문 결과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이 인정하는 지금 가장 핫한 아이돌과 실제로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일까요. 조사 결과 그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지금 가장 핫한 아이돌 1위는 2017년 최고의 루키인 워너원(42%)이 차지했습니다. 2위의 주인공은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36%)이었죠. 그 뒤는 트와이스(8%)·엑소(7%)·레드벨벳(3%)이 이었습니다. 기타(4%) 의견으로 여자친구· 세븐틴·블랙핑크·비투비·아스트로 등이 나왔죠.

실제로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1위 역시 워너원(30%)이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로 “서바이벌을 거쳐 탄생한 아이돌이라서 간절함이 느껴졌다(전수빈, 용인 심곡초 4)”는 의견이 눈에 띄었죠. 이쯤 되니 워너원이야말로 2017년 떠오른 새로운 초통령이라는 점이 입증된 셈입니다. 2위 역시 방탄소년단(25%)으로 같았어요. “맴버들 한 명 한 명이 매력 있고 팀워크가 잘 맞는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더 자랑스럽다(박은진, 서울 연희초 6)”는 의견이 눈에 띕니다. 뒤를 이어 트와이스(11%)·레드벨벳(7%)·엑소(5%)·여자친구(4%)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기타 의견이 18%나 되는 겁니다. 언급된 아이돌만 서른 팀이 넘었고, 1표씩 나온 아이돌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돌을 좋아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간혹 기리보이·비와이·우원재 등 힙합뮤지션을 적은 답변도 눈에 띄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적는 소신이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이돌 최애(최고로 좋아하고 애정하는) 멤버를 물었죠.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 안에서도 각자 선호하는 멤버가 다르고, 이에 따라 멤버의 개인 팬덤도 크게 달라집니다. 1위는 방탄소년단의 뷔(11%)였습니다. 뷔를 고른 이유로 한 학생은 “방탄에 입덕하게 된 계기가 뷔다. 처음 봤을 때부터 비현실적인 외모로 나를 사로잡았고, 춤선과 목소리가 너무 좋다(배민서, 용인 심곡초 5)”고 말했죠.

2위는 워너원의 강다니엘(10%)입니다. 강다니엘을 꼽은 학생은 “상반된 매력이 있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무대 밖에서는 귀여운 멍뭉미(강아지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모습)를 보여준다(최윤서, 서울 서래초 6)”고 설명했죠. 다음으로 워너원 박지훈(9%)·방탄소년단 정국(7%)·방탄소년단 지민(6%)·워너원 옹성우(4%)·레드벨벳 아이린(3%)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문항도 기타 의견이 높은 수치(50%)를 기록했는데요. 워너원 이대휘·트와이스 나연·방탄소년단 슈가·엑소 백현 등 다양한 스타가 사랑받고 있었죠.

다음은 ‘올해(2017년 기준) 초등학생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노래’입니다. 역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던 노래와 내가 실제로 좋아하는 노래 두 가지를 모두 질문해봤죠. 최고 인기 노래 1위는 방탄소년단의 ‘DNA’(27%), 2위는 워너원의 ‘에너제틱’(21%)으로 나타났습니다. 워너원의 노래는 3위 ‘나야 나’(16%), 4위 ‘Beautiful’(10%)까지 기록해 2017년 한해 그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죠. 5위는 레드벨벳의 ‘빨간 맛’(8%)으로 여자 아이돌의 자존심을 세웠죠.

그럼 실제로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는 뭐라고 답변했을까요. 1위는 워너원의 ‘Beautiful’(25%), 2위는 방탄소년단 ‘DNA’(12%), 3위는 레드벨벳 ‘피카부’(9%), 4위는 방탄소년단 ‘MIC Drop’(7%) 5위는 트와이스 ‘LIKEY’(6%) 등이 차지했는데요. 비슷한 듯 조금 다른 결과가 인상적입니다.

이쯤 되면 초등학생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전종현 학생기자는 “안구정화”라고 한 마디로 표현했고, 이은율 학생기자는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 그냥 모든 게 다 너무 매력 있어요”라고 말했죠. 박예빈 소중 독자는 “빛나는 존재”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설문 결과 역시 비슷합니다.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춰서(55%),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서(42%), 외모가 멋있어서(40%),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29%) 등을 꼽았죠.

그렇다면 아이돌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은 무엇일까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답변은 춤과 퍼포먼스(51%)였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은 개념 있는 인성(47%)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학생들은 아이돌의 성품을 중요하게 여겼죠. 주체할 수 없는 매력(46%), 뛰어난 외모(38%), 음악성(38%)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PART 2 '최애'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아이돌을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그 아이돌을 위해 어떤 행동까지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앨범을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산다고 답변한 사람이 35%, 사지 않는 사람이 26%, 음원만 듣는 사람이 28%였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음원 스트리밍, 일명 총공(총공격의 줄임말, 일정시간에 스트리밍을 해서 음원 순위를 올리는 것)을 한 적이 있을까요.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32%, 없다고 답변한 사람이 60%였습니다.

학생기자를 통해서도 스트리밍 하는 학생의 사례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은율 학생기자는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방탄소년단 ‘DNA’를 계속 틀어놓고 하루 종일 끄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했죠. 전종현 학생기자도 친구의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저희 반에 방탄을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요. ‘DNA’가 나왔는데 새벽에 딱 1등을 한 번 하고 못 했대요. 에리(엑소 팬클럽 ‘엑소엘’ 애칭)랑 워너블(워너원 팬클럽)이 방탄 1등 못하게 하려고 볼빨간사춘기 노래 다 올려놨다고 말하는걸 들었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의 팬미팅 또는 콘서트를 참석하냐는 질문엔 ‘참석한 경험이 있다’가 14%,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가 73%, ‘무조건 간다’는 의견이 3%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의견도 나왔죠. 박하형 학생기자는 “티켓팅을 11시에 시작하면 1초 만에 다 마감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원 학생기자는 “방탄소년단 팬미팅을 가려고 했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고 슬퍼했죠.

CD를 구입하면 받을 수 있는 투명 포토카드와 미니 등신대. 자기가 원하는 멤버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팬들끼리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CD를 구입하면 받을 수 있는 투명 포토카드와 미니 등신대. 자기가 원하는 멤버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팬들끼리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남친증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남친증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아이돌을 좋아할 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MD 구입입니다. 학교 근처 문방구에만 가도 여러 종류의 MD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아이돌의 MD를 사는 편인가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말한 답변은 34%, ‘아니오’는 50%, ‘무조건 모은다’라는 답변은 6%였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MD나 굿즈를 많이 사냐는 질문에 학생기자들은 동시에 “네”라고 입을 모았죠.

이은율 학생기자는 “문방구에 투명카드·애인증 이런 걸 많이 팔아요. 애들이 그걸 사와서 서로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아이비클럽에서 교복 사면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주는데 6학년들이 엄청 많이 사요”라고 했죠. 전종현 학생기자는 “티머니 카드도 사고, 스티커 주니까 음료수 사 먹고, 햄버거·화장품 사고 브로마이드 받고요. 친구들이 마케팅에 놀아났어요(웃음)”라고 말했습니다. 박예빈 소중 독자는 “콘서트장 근처에 많이 판다”고 말했죠. “콘서트를 못 갔는데 아는 언니에게 부탁해서 사진·플래카드를 사달라고 부탁한 적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뭐라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요. 직접 선물을 하거나 선물을 하는데 돈을 보태는 일명 조공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질문에는 87%가 ‘조공한 적이 없다’고, 13%는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인형·편지·꽃 정도 준 적이 있어요(이지완, 서울 홍익대사범대학부속초 5)”, “데뷔 2주년 때 20000원 낸 적 있어요(강예진, 서울 행당초 6)”라고 설명했죠. “선물을 주고 싶긴 한데 어떻게 주는지 방법을 모른다(김가현, 서울 서정초 5)”는 의견도 나왔어요. 물론 아이돌에 관심 없는 친구들도 있고, 아이돌을 좋아해도 아직 조공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은율 학생기자는 “조공은 중학생들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용돈도 부족하고 부모님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을 하기도 쉽지는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로부터 마음이 멀어질 때, 즉 탈덕할 때는 언제일까요.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 때(한서연, 서울 서정초 5)”, “다른 아이돌이 좋아질 때(이현서, 용인 심곡초 6)”, “컴백이 늦고 활동을 안 할 때(고제응, 서울 서정초 5)”, “인성논란이나 스캔들에 휘말릴 때(조어라, 경기도 호동초 5)”, “해체할 때, 아니면 순위 조작처럼 좋지 않은 행동을 할 때(박가현, 경기도 수내초 5)”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번 팬은 영원한 팬이니 해체를 해도 계속 덕질을 할 겁니다(하지혜, 경기도 호동초 6)” 같은 탈덕은 절대 없다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나에게 아이돌이란

설문의 마지막을 장식한 질문은 ‘아이돌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였습니다. 학생들은 아이돌에 대한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했죠.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웃음을 주는 존재”  최윤서(서울 서래초 6)

“만약 엑소가 없으면 하루하루가 슬프고, 힘들 것 같다. 한마디로 엑소는 나의 활력소와 가족 같은 존재다.”  무연우(서울 연희초 6)

“내가 살아가는 여러 이유 중 하나”  김채원(서울 방일초 6)

“힘든 삶에 대한 보상”  정승원(서울 서정초 5)

“스트레스가 풀리는 마법”  조민서(서울 서정초 5)

“나에게는 아이돌이 한마디로 표현하면 쓰레기통이다. 왜냐면 내 스트레스를 해소해줘서”  김희진(경기도 호동초 5)

“김치찌개에 있는 돼지고기(빠지면 안 된다)”  민채원(서울 대모초 6)

“크리스마스 선물”  윤희진(경기도 호원초 4)

“눈과 귀를 정화해주는 비글돌”  김서연(서울 행당초 6)

“남친 같은 존재”  이지현(경북 상주초 4)

“슬플 때 마음을 토닥여주는 존재”  이경민(경북 평산초 3)

 >>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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