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조정 끝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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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이 올들어 부쩍 늘고 있다.

보통 증시가 바닥을 친 다음 반등 직전에 자사주 취득이 집중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같은 현상이 지루한 횡보를 걷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반등 신호가 될 지 주목된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건)의 3배가 넘었다. 특히 1월에는 5건에 불과하던 자사주 취득 공시가 2월 들어 16건으로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10일 현재까지 오늘과 내일, 이라이콤, 경동제약 등 7개 코스닥 회사가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월말까지 코스닥 자사주 취득 업체가 20여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집중된 시점과 주가지수의 연중 저점이 대부분 일치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자사주 취득 공시가 가장 많았던 달은 4월(10건)과 5월(9건)이었으며 이 때 코스닥 지수가 연초 급등세에 급락세로 돌아선 뒤 단기 바닥을 형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급증하는 것은 자사주식이 저평가돼 있으며 조만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낙관하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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