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통화...비핵화 공조 강화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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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번째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합의했던 정상간 핫라인을 구축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양 정상은 통화에서 이번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넘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한ㆍ중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최근 남북회담의 개최에 있어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지에 감사를 표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한 남북 관계개선의 성과를 환영하며 이를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ㆍ중 정상 간의 전화 통화는 한ㆍ미 정상간 통화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 대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동시에 북한이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 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의 지난달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평가하고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의 효과를 양국 국민들이 체감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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