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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오프라 윈프리 이겨…(대선에) 안 나올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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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오프라 윈프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오프라 윈프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4)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견제구를 날렸다. 윈프리가 출마하지도 않겠지만 나온다 해도 자신이 이긴다는 호언장담이다.

"정치하기 전 오프라 쇼에 출연했었다" 인연 언급 #이방카 트럼프는 "오프라 연설, 힘과 영감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민 정책을 놓고 의원들과 회동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 윈프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나는 오프라를 좋아하고 그녀를 매우 잘 안다"면서  “(그가)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출마한다 해도) 내가 오프라를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윈프리의 인연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녀가 진행했던 마지막 방송 중 하나에 출연했었다. 정치 입문 전이었고 우리 가족도 함께였다. 매우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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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는 1986년부터 2011년 5월까지 미 CBS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25년간 진행했다. 트럼프는 2009년 잘 나가는 부동산 재벌이던 당시, 이 쇼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윈프리에 대해 종종 우호적으로 언급했다. 2012년 트위터엔 “4년 전 오프라는 오바마를 강력 지지했지만 요즘 조용하다. 어쨌든 나는 그를 경애한다”고 썼다.

개혁당 후보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1999년 래리 킹 쇼에 출연해선 러닝메이트 후보로 윈프리를 꼽으면서 “언제나 내 첫째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명하고 현명하고 멋진 여성이다. 아주 좋은 티켓이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앞서 윈프리는 지난 7일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힘에 대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는 것에 대해 감히 들어 본 적이 없거나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끝났다(time is up)” 등 감동적인 연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윈프리가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지인들의 발언까지 보태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윈프리의 2020 대선 출마설이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다음날 트위터에 "힘과 영감을 준 오프라의 어젯밤 골든글로브 연설을 방금 봤다"며 여성과 남성 모두 함께 '시간은 끝났다'고 외치자!"고 쓰기도 했다.

윈프리는 과거에도 정계 진출설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해 3월 블룸버그 TV 토크쇼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이전까지는 그런 질문을 한 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일이 없다가 트럼프 당선 후 공직생활 경험이 없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질문을 받았을 땐 웃음으로 넘기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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