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컴퓨터 3강(强)'이 힘을 합쳐 초경량 노트북 컴퓨터를 내놨다.
이들 회사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의 전시회 세빗(CeBIT)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트라 모바일 PC(사진)'개발 사실을 발표했다. 전 세계 컴퓨터 관련 기술을 주도해 온 최선두 업체들이 컴퓨터를 공동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무게(779g)와 화면 크기(7인치)가 각각 일반 노트북 PC의 3분의 1 또는 절반 수준이다.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망) 기능 등이 있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과 방송을 즐길 수 있다. 키보드 대신 컴퓨터 화면에 펜으로 정보를 입력하는'태블릿'기능도 장착됐다. MS와 인텔은 각각 '윈도 XP 태블릿 에디션'과'저(低)전력 CPU(중앙처리장치)'를 제공했고 삼성전자는 다른 부품 공급과 제작을 맡았다. 삼성전자 외에 대만 아수스텍과 중국 파운더텍도 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김헌수 컴퓨터사업부 부사장은 "공동 개발 첫 작품이 모바일 노트북이라는 것은 업계의 관심이 이동형 기술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선두권 업체가 힘을 합친 제품인 만큼 세빗 행사장의 화제를 모았다.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인텔 전시관을 찾아 이 제품 성능을 직접 시험했다.
삼성전자는 이를'센스Q'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중 국내 시판할 예정이다. 값은 100만원대 초반. 김 부사장은 "이 제품을 시작으로 MS.인텔과 공동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독일)=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