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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덩치키우기 신호탄? 중견 이현·서일 3월 합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매출 기준 중견 회계법인인 이현과 서일이 오는 3월 합병한다.

회장엔 강성원 전 공인회계사회장

두 회계법인은 오는 12일 합병 승인 사원총회를 열고 3월 20일 ‘이현서일회계법인’으로 출범하기로 했다. 중견 규모의 두 회계법인이 합병하는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2007년 설립된 이현회계법인은 조세 쪽에 전문성이 있다. 창업 이래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세계 5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BDO인터내셜과도 글로벌 제휴를 맺었다.

매출액 100억 원대인서일회계법인은 1999년 설립돼 업력이 20년 가까이 된다. 현재 두 회계법인 모두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10위권 밖이지만 합병으로 단숨에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 시장은 오랫동안 이른바 ‘빅4’(삼일·삼정·안진·한영)와 나머지로 구분될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이번 합병이 앞으로 중소·중견 회계법인 간 합종연횡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감사 품질 향상을 기치로 내세우며 업계 내 전문성을 높이고 규모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져서다.

합병 법인 회장으로는 삼정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강성원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추대됐다. 강 회장은 “빅4 못지않은 체계화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가로서 원칙과 가치, 윤리의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품질 최우선 전략과 고객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회계 업계를 ‘빅5’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서일회계법인은 오는 3월 감사 시즌이 끝나면 대형법인 출신의 고문과 파트너를 영입하고 국세청 출신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조세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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