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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중간 강도의 운동했을 때와 같은 효과”

중앙일보

입력

사우나가 혈압을 낮추고 혈관 탄성도(vascular compliance)를 개선하는 등의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사우나가 혈압을 낮추고 혈관 탄성도(vascular compliance)를 개선하는 등의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핀란드 한 대학 임상의학 연구팀이 사우나가 건강 개선에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핀란드 동부 대학의 야리 라우카넨 임상의학 교수 연구팀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사우나가 혈압을 내리고 혈관 탄성도(vascular compliance)를 개선하는 등의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와 같은 수준으로 심박 수를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가정용 사우나와 비슷한 온도 섭씨 73도, 습도 10~20%의 실험실에서 30분간 사우나를 하게 하고 혈관 탄성도, 혈압, 심박수 등을 측정했다.

30분간의 사우나 직후 혈압은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사우나 전의 평균 137mmHg에서 130mmHg로,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평균 82mmHg에서 75mmHg로 떨어졌다. 떨어진 혈압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혈관 탄성도를 나타내는 경동맥-대퇴동맥 맥파속도(carotid-femoral pulse wave velocity)는 사우나 전의 9.8m/s(초당 미터: meter per second)에서 8.6m/s로 개선됐다. 이는 혈관 벽의 탄력이 사우나로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박수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빨라졌다. 체온도 약 2도 올라갔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고혈압 저널’(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이 교수팀의 최근 분석 결과도 주목할 만하지만, 사람의 체질과 몸의 상태에 따라 사우나를 피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감기 ▶근육통 ▶관절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말초신경병증 ▶안면홍조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인 경우 사우나를 주의해야한다. 피부 레이저 치료 뒤 등 시술ㆍ수술 후 등도 마찬가지다.

감기의 경우 일부러 뜨거운 곳에 노출되면 몸의 자연스러운 발한작용이 방해받고 체온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근육통과 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온도가 높아져 혈액 순환이 촉진돼 순간적으로 근육ㆍ관절 통증이 줄어들지, 밖으로 나오면 체온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다시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사람은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사우나에 있으며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말초신경병증을 앓는 사람이 사우나를 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말초 신경이 둔해지고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뜨거운 정도를 정확히 느끼지 못해 자칫 피부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도 사우나를 피해야하는데, 사우나를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늘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나를 반복하면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평소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심해질 위험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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