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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UAE 논란 열쇠 쥔 칼둔 방한 … 내일 남북회담, 모레는 신년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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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수퍼 위크’를 맞는다. 남북 고위급 회담(9일)과 신년 기자회견(10일)이 연이어 예정된 데다 ‘임종석 UAE 특사 논란’을 풀 열쇠를 쥔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다.

문 대통령 이번주 ‘수퍼 위크’ 맞아 #정부, 내일 위안부 입장 밝힐 수도

정치권에선 칼둔 청장이 사실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의 대리인 자격으로 방한해 임 실장을 비롯, 문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임 실장의 방문 이유에 대해 “국익을 위해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모든 논란이 일거에 해소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

남북 고위급 회담은 앞으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을 결정할 좌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이 회담 테이블에 앉는 것은 75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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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고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도 추구하겠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성사 과정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한국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고 미국과 중국이 회담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밝힌 점도 현재까지 긍정적인 신호다.

이날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 발표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전에 외교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다양한 채널의 의견을 청취했고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해진 뒤 10일 회견에서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퍼 위크를 앞둔 이날 6월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하고 “6월 항쟁 이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시켜 준 게 촛불항쟁”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를 관람한 문 대통령은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 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며 “실제로 6월 항쟁, 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운동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독재권력 못지않게 주변으로부터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87년 변호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박종철 열사의 국민추도회를 주도하다 연행된 적이 있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배우 김규리씨 등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사건(블랙리스트)의 진실을 규명해 책임 있는 사람들, 벌받을 사람들은 확실히 책임지고 벌받게 하는 게 하나의 일”이라며 “앞으로는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절 차별하지 않고 또 지원하면 정부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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