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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첫 회담 9시간 격론, "쉽지 않는 협상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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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 1차 개정 협상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무역대표부(USTR)에서 한국 유명희 한국 수석대표(오른쪽)와 미국 수석대표인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왼쪽)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산업통상자원부]

한미 자유무역협정 1차 개정 협상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무역대표부(USTR)에서 한국 유명희 한국 수석대표(오른쪽)와 미국 수석대표인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왼쪽)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산업통상자원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개정협상이 5일(현지시간) 9시간 가량의 마라톤 협상 끝에 종료됐다.

미국 측은 자동차 수입 확대 집중제기 #한국은 국가분쟁해결제도 폐지 등 요구 #유명희 수석대표 "서로 개별사항 공표않기로"

이날 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무역장벽 해소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과 마이클 비먼 미 USTR 대표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 미국 측은 자동차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 서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5일 회담 후 브리핑과 6일 공항에서의 유 국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한국 수석대표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개정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이광조 JTBC 영상취재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한국 수석대표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개정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이광조 JTBC 영상취재기자]

양국간 의제 조율이 어느정도 좁혔졌는가.
첫 협상이었던 만큼 양국간 상호 관심사항과 민감한 이슈를 교환했고, 서로 이해를 제고하는 정도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회담 분위기는?
쉽지 않은 협상인 건 사실인 것 같다. 앞으로 상호 관심사항과 민감한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냐 하는 문제는 양측 간에 팽팽하고, 쉽지 않은 회의가 될 걸로 생각하고 있다. 중간에 잠깐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걸 빼면 계속 협상했다.
미국에서 자동차(수입확대)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했나.
구체적 미국 측 개정요구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건 곤란함을 양해하기 바란다. 한쪽에서 안건을 얘기하면 상대방도 말하게 되고, 그러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다만 미국 측이 자동차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건 협상결과 보도자료에도 포함시킨 만큼 미측이 집중해서 제기한 이슈다.
농업 분야가 가장 민감한 이슈가 아닐까 싶은데.
다시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개별사항을 말하기 힘들다. 다만 우리가 농업시장 개방은 논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미국쪽에서는 한국에 투자하기 쉽지 않다고 하던데.
그런 문제보다는 아무래도 미국은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쪽에서는 무슨 안건을 꺼냈나.
업계의 애로 사항과 한미 FTA 이행과정에서 나온 사항은 전부 얘기했다고 보면 된다.
국가분쟁해결제도(ISDS) 폐지도 요구했나.
중요한 이슈중 하나다. 10년 전 한미 FTA 때에 비해 투자자소송이 많이 증가했다. 정부가 정당한 권한을 갖고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소송을 남발하지 않게 하는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얘기를 여러군데를 통해 진행해왔다. 
혹시 미국측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안건을 제기한 게 있었나.
모든 관점에 대비해서 엄청나게 준비하고 검토해 왔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것은 없었다.
협상 후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논평을 냈는데.
첫 번째 협상이니까 당연한 논평인 것 같다. 아직 양측간에 할 일이 많이 남았고 남은 다음 일정 통해서 그런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2차 협상은.
조만간 서로 연락해서 일정을 잡기로 했다. 예상으로는 수 주내(several weeks)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만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일정과도 겹치지 않아야 한다. 우리도 일정이 있고. 나프타 협상이 1월 말이니 아마 그 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협상지는 서울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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