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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1년새 날아오른 한국 유튜버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영 밀레니얼'(Young Millennials)과 '올드(Old) 밀레니얼'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를 뜻하는 말이지만, 1980년생과 2004년생 사이엔 세대차가 있다는 얘긴데요. 답이 뭘까요.

 궁금한 게 생겼을 때 검색엔진부터 찾는다면 당신은 올드 밀레니얼, 유튜브(YouTube) 같은 동영상부터 찾는다면 영 밀레니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자, 어느 쪽이신가요. 이런 말이 나오는 건 요즘 10~20대에겐 동영상이 그만큼 익숙하고 편안하다는 얘기겠죠. 이들이 즐기고 공유할 만한 동영상 콘텐트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별별 마켓 랭킹]에선 최근 1년 간(2016년 11월말~2017년 11월말) 가장 빠르게 급성장한 국내 동영상 창작자들을 뽑았습니다. 일명 유튜버(Youtuber)로 불리는 이들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놓고 주기적으로 동영상을 업데이트 합니다. 이런 채널을 구독하고 챙겨보는 구독자의 수와 그 증가 추세는 해당 채널의 인기와 영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지난 1년 간 사람들은 어떤 유튜버의 채널에 열광했을까요. 결과를 볼까요.

 상위권 채널들은 대부분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구독자들이 몰려든 사실상 글로벌 스타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6일 유튜브 집계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인 동영상 창작자 1위는 '커버음악'계의 글로벌 스타 '제이플라'(J.Fla·본명 김정화)입니다.제이플라의 채널은 1년 만에 구독자가 15배(463만명)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유튜버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제이플라(J.Fla).

지난해 국내 유튜버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제이플라(J.Fla).

 커버음악이란 기존 가수가 부른 원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는 음악 장르인데요. 깨끗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제이플라는 지난해 1월 공개한 팝송 의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채널 구독자가 급증했습니다. 이 영상의 현재까지 조회수는 1억3000만 뷰가 넘습니다. 이미 글로벌 스타인 제이플라이지만 2016년말까지만 해도 구독자수는 32만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엔 한국인 여성 유튜버 중에 처음으로 구독자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제이플라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560만명이 넘고 총 조회 수는 10억600만 뷰가 넘었습니다. 거의 매달 수십만 명의 신규 구독자가 생긴 셈이죠.

 두 번째로 구독자 수가 많이 늘어난 채널은 개성 넘치는 댄스 영상이 가득한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2016년 11월말 382만명이던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1년 뒤 728만명이 넘었습니다. 동영상 댓글엔 일본어·중국어·아랍어가 가득합니다.

 3위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이름난 포니(PONY·본명 박혜민)의 채널 '포니 신드롬'이었습니다. 포니는 1년 사이에 유튜브 구독자가 121만명 이상 늘었어요. 현재는 33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포니는 유튜브가 만들어낸 글로벌 스타죠. 2016년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메이크업을 한 영상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어요. 글로벌 뷰튜버가 된 포니는 인스타그램과 중국 웨이보 등에도 팔로어가 900만 명 이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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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는 또다른 커버음악 스타 '라온 리'(Raon Lee·본명 이라온)'.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을 개성있게 노래하는 유튜버로 유명합니다. 치위생사로 일하다가 유튜버가 됐다고 하는데요. 라온의 영상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1년동안 구독자수가 82만명 이상 추가됐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록밴드 보컬리스트 펠레크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제곡을 함께 부르는 콜라보레이션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제이플라가 그렇듯 라온도 동영상 뷰의 70~80%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라온 이외에도 1년 만에 60만~70만명 이상 신규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엔 한국말 잘하는 영국남자 조슈아 캐럿이 운영하는 채널 '영국남자'(신규 구독자 65만명 증가), 먹방 방송 'BJ떵개떵'(73만명 증가)·밴쯔(65만명 증가), 댄스 유튜버인 '비바 댄스 스튜디오'(70만명 증가), 고교생 때부터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던 '공대생 변승주'(67만명 증가) 등이 있습니다.

 이런 유튜버들의 공통점은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언어·국경의 장벽을 넘어 세계에서 통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채널 당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밀리언 유튜버'는 올해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최근 공개한 ‘MCN 브랜디드 콘텐츠의 광고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활동 중인 이런 크리에이터의 수는 약 1만명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을 버는 유튜버는 100명 정도로 추산되고요. 요즘은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 '유튜버'를 꼽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수백만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들은 금전적 이익도 상당합니다. 동영상의 노출 수와 클릭 수 등에 근거해 유튜브와 채널 운영자(유튜버)는 광고 수익을 나눠 갖습니다. 보통 유튜브가 45%를, 채널 운영자가 55%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엔 이런 영향력 있는 유튜버의 채널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함께 일해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 일반 개인 및 소규모 그룹 크리에이터에 초점을 둔 랭킹입니다. 방탄소년단 같은 글로벌 K팝 스타 관련 채널과 키즈 채널은 이번 순위에선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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