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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포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경기도 방역 당국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닭을 방역 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닭을 방역 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에서 지난 4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겨울 들어 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어서다. 앞서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최종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로 지난 4일 확진됐다.

반출된 계란 38만개 추적, 회수해 폐기 나서 #해당 농가 드나든 차량 13대 등 이동제한 등 #발생 농가 500m와 3km 이내 예방적 살처분 #14개 시ㆍ군에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 시설 #

포천시는 현재 291개 농가에서 닭 815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다. 전국 닭 사육량의 5%가량을 차지한다. 1년 전에도 AI가 발생해 31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255만5000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가 컸다. 해당 농가는 지난 AI 사태 때인 2016년 11월에도 포천지역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23만1500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 8월 재입식해 19만7000마리를 사육하던 중 AI가 또 확진됐다.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닭을 방역 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닭을 방역 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에 경기도 등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 500m 이내 30만9000 마리와 3km 이내 29만2000 마리의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조치했다. 발생 농가에서 반출된 계란 38만개는 추적,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또 10km 이내 방역대 109개 농가 144만1000 마리에 대해서는 상황 해제 시까지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포천 시내 277개 농가 815만5000 마리에 대해서는 오는 10일까지 이동제한과 긴급 예찰 및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도 방역 당국은 이와 함께 도내 가금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 등 1만여 곳에 대해 3일 오후 3시부터 5일 3시까지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한 해당 농가을 드나든 차량 13대, 역학 농가 37곳, 역학 시설 19곳에 대해서는 이동제한과 함께 긴급 소독 및 검사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들이 농장 부근을 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들이 농장 부근을 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20일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내에 남경필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AI방역대책본부’를 설치, 차단방역 대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포천·여주 등 타도 인접 및 축산농가가 많은 주요 14개 시·군에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방역취약 농가 312곳에는 전담공무원 103명을 지정해 일일 전화 예찰 및 주 1회 현지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가 해당 농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가 해당 농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또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는 예찰 및 출입통제 등 관리를 강화하고, 용인·화성·광주·안성 등 ‘중점방역관리지구’ 17개 시·군에 대해서는 예찰 및 정밀검사를 강도 높이 하는 중이다. 경기도에는 4739개 가금 농가에 5330만 마리의 닭과 오리·메추리 등을 사육 중이다. 2016년 겨울에는 경기도에서만 124건의 AI가 발생해 1589만 마리를 살처분 하는 등 피해가 컸다.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가 해당 농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자가 해당 농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지난 4일 오후 4시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AI 방역추진상황 대책회의’를 열고 도의 AI 방역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김영록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가 등 관계 주체들 간의 적극적 연계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라남·북도 지역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번지던 고병원성 AI가 수도권 닭 농가로 옮겨가자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추가 방역대책을 내놨다.

포천=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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