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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고속도로에 올림픽까지 … 강원 경제 살아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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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달 21일 강릉역에서 열린 원주~강릉 KTX 개통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두번째)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강릉역에서 열린 원주~강릉 KTX 개통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두번째)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서울~강릉 간 KTX 개통으로 강원도 동해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과 강릉 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좁혀지면서 기업 투자와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

서울~강릉 1시간대로 줄어들며 #강릉 산업단지 기업 투자 줄이어 #“교통 편해져 생산업도 이전 관심” #보름 만에 KTX 이용자 20만 돌파 #속초 등 해변 부동산 투자 열풍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업 투자다. 강릉시와 ㈜세라테크,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는 지난 3일 강릉시청에서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신규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라테크는 반도체 가공용 세라믹 소재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번에 건립할 공장은 53억원을 투자해 7698㎡ 부지에 연면적 1900㎡의 지상 1층 규모다. 여기에 직원 3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 역시 57억원을 들여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지상 2층 규모의 공장을 신축한다. 이 업체는 가스센서와 고정밀 가스분석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두 기업은 총 110억원을 투자해 올해 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66명의 인력을 고용한다. 이민호 강릉시 전략산업과장은 “서울∼강릉 KTX 개통으로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들이 동해안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급하게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 제때 공급하거나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는 전문가 등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역 모습. [사진 강원도]

강릉역 모습. [사진 강원도]

강릉지역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강릉 KTX는 지난달 22일 개통한 이후 지금까지 20만1384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30~31일 강릉 오죽헌에 1만6568명, 바다부채길 8496명, 통일공원 3201명, 솔향 수목원 577명 등 주요관광지 4곳에 이틀간 2만8842명이 몰렸다. 이 때문에 강릉 경포 해변과 안목 커피 거리, 주문진 수산시장 등 주요 관광지 상점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릉 주변 동해안 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6월 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양양과 속초 등 동해안 도시들이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동해와 삼척을 잇는 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서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5개 시·군 총 122.2㎞의 동해고속도로가 모두 연결됐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KTX와 동해고속도로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망 개선으로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해안가 주변 땅값도 상승했다. 속초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속초해변 등 바다가 보이는 땅은 3.3㎡당 가격이 500만~600만원으로 2~3년 사이에 배 이상 올랐다. 바닷가 주변에 신축되는 아파트의 경우 전망 좋은 고층은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붙은 상황이다. 또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시 안목 해변의 바다가 보이는 도로변 땅은 3.3㎡당 20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홍성열(60) 강릉 스타 부동산 대표는 “KTX 개통과 올림픽 등 호재가 많아 주요 해변 인근 땅은 평당 1000만~2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외곽지역의 경우도 배 이상 올라 바다가 보이면 평당 500만~600만원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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