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일 도시바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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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가전 메이커인 일본의 도시바(동지)가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와 VTR완제품 및 VTR부품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2개를 한국에 설립키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사는 작년 초부터 합작회사설립을 위한 접촉을 해왔는데 그동안 협의가 구체화되지 않다가 최근 양사 모두 주시장인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심화되는데다가 지속적인 원화와 엔화의 절상으로 수출이 부진해져 협의가 급진전, 합작회사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를 위한 전초작업으로 지난1월24일 기술제휴에 합의한바 있다.
그러나 양사는 아직까지 새로 설립되는 합작회사의 투자규모·출자비율 등 구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결정을 보지 못했다.
양사 사이에 지금까지 합의가 이뤄진 부분은 새로 공장을 짓지는 않고 현재수원에 있는 삼성전자의 생산라인을 리스하는 형식을 취하는 한편 도시바 측이 삼성 측에 기술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 등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의 수요를 고려, 설립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올 여름부터 월3만대정도의 VTR완제품을 생산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또 부품은 양사의 수요량에 맞추기로 했으며 생산성향상과 품질향상을 위해 도시바 측은 일본에 있는 시설을 수원공장에 이관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VTR에 있어서는 일본산에 비해 상당한 기술적 차가 있었던 국산VTR의 품질이 세계수준에 올라서는 계기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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