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모이 정책 입안한 베트남 와잉박사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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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모이)정책의 입안자인 응웬 수안 와잉 박사가 지난달 29일 호치민시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82세.

일본 교토(京都)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와잉 박사는 통일 전 월남(남베트남) 정권에서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재정담당 부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1975년 베트남 통일 직후 월남 정부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9개월 동안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산당 주도하의 중앙계획경제 정책이 오히려 경제난을 가중시키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공산당은 그의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이후 그는 응엔 반 링 전 공산당 총서기장의 경제고문, 보 반 키엣 전 총리의 경제고문 등을 맡았으며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총리 경제고문으로 일하던 80년대 중반 베트남이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개방과 개혁이 절실하다는 논리로 '도이모이 정책'을 입안했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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