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시티 수사정보 제공자 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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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분양 비리와 관련해 3백50억원대의 횡령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창열(尹彰烈) 굿모닝시티 대표가 검찰의 본격 수사에 앞서 이미 중요한 수사 정보를 누군가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

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 21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尹씨는 "서울지검 전성찬 계장(구속)으로부터 도피 방법이나 수사 진행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全씨가 몇가지 알려주기는 했지만 내가 아는 것보다 수준이 낮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全씨와 통화할 당시 이미 나는 휴대전화 세개를 가지고 다녔으며 (6월)17~18일 (누군가가) 알려줘서 도망 방법 등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尹씨가 밝힌 수사정보 입수 시점은 검찰이 윤창열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6월 19일 직전이다.

이에 따라 全씨 외에 다른 관계자가 검찰의 중요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全씨는 尹씨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줘 도피를 돕고 1천2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범인 도피 등)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이날 尹씨와 함께 재판을 받은 全씨는 "尹씨 도피 당시 전화를 하고 함께 일식집에서 만나 식사를 한 건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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