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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친아빠, 딸 암매장한 다음 날 SNS에 올린 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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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고준희(5)양의 친아버지 고모(36)씨가 숨진 딸을 유기한 뒤 태연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립식 장난감인 ‘건담’ 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4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건담 사진을 게재하며 “따블오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 하루 정도 쉬었다가 무장드가야지 ㅎㅎ”라고 적었다. 자신의 딸 준희양을 군산의 한 야산에 묻은 다음 날이었다.

고준희(5)양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친부 고모(36)씨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 4월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연합뉴스]

고준희(5)양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친부 고모(36)씨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 4월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연합뉴스]

이틀 뒤에는 “암튼 요놈…다른 무장보다 살짜쿵 기대돼서 이놈을 제일 먼저 작업해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ㅋㅋ”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고씨와 내연녀 이모(35)씨, 이씨 어머니 김모(61)씨 주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압수한 고씨의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 기법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고씨는 컴퓨터로 건담 등 조립식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을 검색했을 뿐, 준희양 양육과 연관된 검색 기록은 없었다.

고씨와 내연녀 이씨, 이씨 친아들, 김씨 등 4명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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