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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이 와중에 나홀로 '대박'

중앙일보

입력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 조작 파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올해 보수가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27일(현지시간) 애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쿡은 지난 9월 30일 끝난 2017회계연도에서 1283만 달러(137억2000만 원)를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연봉에 비해 47% 인상 #주식 보너스 합치면 1억달러 훌쩍 #

급여가 306만 달러에 비 주식 인센티브 933만 달러, 기타 44만 달러를 합친 액수다. 모두 합치면 지난해 874만 달러보다 47% 늘었다.

급여는 지난해(300만 달러)와 비슷했으나 비주식 인센티브가 지난해(537만 달러)에 비해 74% 뛰었다. 이처럼 올해 그의 연봉이 껑충 뛴 것은 애플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쿡은 2011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향후 인센티브로 받기로 하고, 매년 애플의 주식 수익률에 따라 비 주식 인센티브의 지급 규모를 결정해 왔다. 애플 주가가 올해 들어 39% 뛰면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경영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애플은 2017회계연도에 매출 2292억 달러, 영업이익 613억 달러를 올렸다. 이는 각각의 목표치인 2252억 달러, 579억 달러를 조금씩 넘어선 실적이다.

그렇지만 쿡을 제외한 임원진 상위 5명은 1인당 2400만 달러 정도를 받아 지난해에 비해 인상률이 6%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인상률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 8월 인센티브로 받은 주식 56만 주까지 포함하면 그의 올해 수입은 1억 달러를 넘어선다. 당시 8920만 달러로 평가됐으므로 연봉과 합치면 모두 1억200만 달러(1094억 원)를 손에 쥔 것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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