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 두달째] 교통체증 해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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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계고가도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개월간 당초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휴가철과 방학이 겹친 데다 시민들이 교통체증을 우려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한 덕분이다.

그러나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한 8월 말부터 종로.청계천로.동부간선도로 등 곳곳에서 차량들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9월 첫날인 1일 출근길은 두 달 만에 최악의 교통 체증을 기록했다.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된 지난 7월 초 시속 21.9㎞에서 8월 초엔 25.4㎞까지 빨라졌던 시내 출근시간대(오전 7~9시) 평균 차량 속도는 1일 20.7㎞로 뚝 떨어졌다. 특히 동부간선도로의 경우 8월 평균보다 시속 13.5㎞가 느려진 19㎞를 기록해 가장 체증이 심했다.

또 도심 진입.우회도로의 평균 정체율(차량이 시속 10㎞ 미만으로 달리는 비율)도 21.8%로 지난 두 달 중 가장 나빴다. 왕산로는 차량 10대 중 7대가 시속 10㎞ 미만으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아침 평균 속도가6.9㎞까지 떨어졌다.

서울시 청계천 교통상황실 관계자는 "최근 도심 유입 교통량이 6% 이상 증가하는 등 차량 통행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시내 도로와 진입.우회도로, 도시고속도로의 통행 속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시민들의 승용차 운행 자제가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판단해 '승용차 자율 5부제 캠페인'을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시민운동으로 넘겨 자발적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오는 5일까지 청계천 복원공사의 직간접 영향권 34개 도로 1백59개 교차로의 신호시간 등을 변화된 교통 흐름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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