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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직속상관이 써준 칭찬 편지, 최고의 업무 성과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혜련의 영원한 현역(10) 

지난번 시간에는 경력관리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부터 내려보았다. 필자는 경력관리란 ‘행복한 롱런’, 즉 행복한 현역으로 오래 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생각이다. 각자가 처한 환경과 생각이 다르니 필자가 제시하는 경력관리방법도 단지 예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불변의 진리란 없으니 말이다.

12월31일 밤 나의 경력 연간보고서 만들어라 #연간보고서엔 1년간 직무, 업적, 포상 등 담아

연령별로 경력 로드맵 작성하기 

경력관리의 출발은 연령별로 경력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다. 송봉근 기자

경력관리의 출발은 연령별로 경력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다. 송봉근 기자

경력관리의 출발은 연령별로 경력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는 회사 경영에 비유해 볼 수 있다. 어떤 회사든 계획 없이 운영하지 않는다. 단기운영 플랜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플랜도 세운다.

경력로드맵도 마찬가지. 직접적으로 필요한 시점인 40대부터 50대, 60대까지 연령별로 장기 경력 로드맵을 세워보자. 또한 중기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경력 운용 계획을 5년 주기로 마련해보자. 이 경력운용 계획은 본인만의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떤 것들이 포함되면 좋을까?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이에는 경력진단서와 경력사명서가 포함된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진단서를 받듯이 경력진단서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엔 포함돼야 할 것들이 있다. 전문성, 성과, 관심 분야 및 업무상의 장단점 등이 명시돼야 할 필수 요소들이다.

또한 경력사명서에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 들어 있어야 한다. 단기부터 중장기까지의 목표를 설정하자. 그리고 목표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들어가야 한다. 목표는 S.M.A.R.T 해야 한다.

How to? S.M.A.R.T.

Specific 구체적으로
Measurable 측정 가능하게
Achievable 성취할 수 있게
Realistic 현실 가능하게
Time Frame 시간을 설정하여

로드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지인의 권유, 약간의 연봉인상 제안, 스카우트 회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로드맵을 잘 짜야 한다.

경력로드맵에 해당하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면 다음 단계는 바로 직무역량 위주의 연간보고서다. 나의 경력 기술서를 1년 주기로 업데이트해보자. 회사도 일 년 동안 비즈니스 성과에 대해 성패를 분석해 연간보고서를 내고, 그에 따라 내년 경영목표를 세운다. 개인의 경력도 마찬가지다.

평가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회사의 경우 연초에 팀장급이 팀원들과 몇 가지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최소한 분기별로 팀장이 팀원이 세팅한 목표에 잘 접근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그 결과를 연간보고서에 반영해보자.

만약 회사 측에서 그렇게 진행하지 않는다 해도 스스로 최소 1년에 한 번 주기로 내가 한 업무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연간보고서는 자신의 상업적 가치와 독특함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최상의 도구다.

이 연간보고서를 통해 나의 직무나 직위에서 개발할 것과 나의 강점과 단점을 명백히 알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커리어 상 다음 목표가 팀장이지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가정해보자. 내년엔 한두 명의 후배를 받아 적극적으로 이끌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다.

만약 후배를 못 받을 상황이라면 작은 프로젝트라도 맡아 진행하면서 간접적인 리더십을 경험해본다.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전문 스킬이 필요하면 그 분야와 연관된 직무를 맡는다든가, 관련된 전문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하도록 하자.

연간보고서 매년 업데이트해야 

취업을 앞둔 고교생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로 채용박람회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취업을 앞둔 고교생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로 채용박람회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러한 연간경력기술서는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마지막 날에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일 년 치를 한꺼번에 작성하려면 어떤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기억해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따라서 근무하는 동안 본인의 이력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이벤트는 모두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클리어 파일을 마련해 본인의 직무와 연관이 있는 서류를 모두 정리해둔다. 외부와 인터뷰를 했거나 미디어 매체에 기고한 내용, 업무와 관련해 받은 상 등 성과물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다. 가령 직속 상사가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칭찬하면서 그에 대한 포상으로 점심을 사주거나 회식자리를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은 그냥 감사하게 그 제안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식사하면 살밖에 더 찌나요. 저의 성과가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좋았는지 칭찬 편지를 써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 직속 상사가 써준 칭찬 편지는 사내 승진은 물론, 혹 이직을 할 때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런 것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연말에 나에 대한 연례보고서의 자료로 활용해보자.

포트폴리오. [그래픽 freepik]

포트폴리오. [그래픽 freepik]

글로벌회사의 대표인 필자 지인의 경우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대단히 잘 만든다. 그는 이제까지 대표이사 트랙으로만 회사를 9번 이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친한 사람들이 농담으로 10번을 채우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는 매우 두꺼운 이력 포트폴리오 파일을 지니고 면접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 포트폴리오엔 이제까지 받은 내부 트레이닝 수료증, 자격증, 프로젝트 성과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그만큼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니 한 직장의 근무 기간이 짧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면접 보는 회사마다 채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단 주의할 부분도 있다. 너무 본인의 경력플랜대로만 움직이려는 것은 금물이다. 내 지인은 인사 출신의 중간관리자다. 그는 인사 전문가로 자신뿐 아니라 남의 경력관리에 관해 뛰어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인사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시기에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이론과 목표가 똑 부러진다. 그것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아는 이론과 현실이 꼭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경력플랜대로 필요한 커리어를 쌓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쉽게 그만둔다. 결과적으로 회사 측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의 짧게 토막 난 근속 기간은 성격상 끈기가 없거나 회사에서 사고 쳐서 나온 사람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17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31일 밤에 나의 경력 연간보고서에는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지금부터라도 고민해보도록 하자.

정혜련 HiREBEST 대표 nancy@younpartners.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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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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