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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흐드러진 ‘동백 꽃 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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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을 찾은 관광객이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을 찾은 관광객이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곳곳에 핀 동백꽃이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외래종 애기동백 곳곳 분홍 꽃망울 #위미리 등 유명군락지 관광객 북적

제주도는 26일 “겨울을 맞아 제주에 만개한 동백꽃을 구경하기 위해 동백 명소마다 연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동백(冬柏)’은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동백 명소는 서귀포시 남원읍이다.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위미동백나무군락지에는 5~10m의 대형 동백나무 560여 본이 밀집해 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사유지임에도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말이면 500여 명이 찾고 있다.

동백 군락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흐드러지게 핀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 등에 올리면 모두들 깜짝 놀란다”고 입을 모은다. 예기동(22·대구시 산격동)씨는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아름다운 동백을 배경으로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어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위미군락지 외에도 서귀포시 남원읍은 동백꽃 명소가 곳곳에 있다. 군락지 건너편 길가와 인근인 신흥리도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데크로 만든 길이 있어 가볍게 걷기 좋으며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숲 올레탐방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동백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도 있다. 동백나무 6000여 그루가 거대한 숲을 이룬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이다. 2008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19만8000㎡ 크기로 조성된 대규모 동백꽃 식물원이다. 이곳은 ‘동백언덕’이라는 이름처럼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백꽃 세상으로 변한다. 세계 80개국에서 온 500여 품종의 동백이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 꽃을 피운다.

이 수목원의 백미는 길이 70m에 이르는 동백터널이다. 최근 주말에는 3000여 명, 평일에도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동백을 만끽하러 온다.

최근 공원에 가득한 동백은 꽃잎으로 지는 외래종인 애기동백(사상가)이다. 잎이 더 붉고 봉우리째 지는 한국 토종동백은 2월부터 3월까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치회(25·대전시 판암동)씨는 “임신 6개월인 아내와 함께 예쁜 꽃 터널을 걸으니 태어날 아이도 더 예뻐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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