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유전자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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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백명에 한명꼴로 걸린다는 조울증과 관련된 유전자가 일본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일 리카가쿠(理化學)연구소의 가토 다다시(加藤忠史)박사팀은 XBP1이라고 불리는 유전자의 움직임이 조울증의 발병에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지난달 31일자 미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XBP1의 움직임이 저하되면 발병의 위험성이 약 4.6배나 높아지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조울증의 위험인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앞으로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가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이는 일란성 쌍둥이임에도 한쪽 만이 조울증이 된 4명의 임파구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4명 중 발병한 2명만이 XBP1의 움직임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프로모터라고 불리는 부분의 염기(鹽基)배열의 차이 등으로 XBP1의 움직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조울증은 조증(躁症)과 우울증이 교대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조증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수다스러워지고 횡설수설하는 증세 등이 나타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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