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은 미세먼지와 한파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올 겨울. 기상청은 오는 1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평년(-1.6∼0.4도)보다 낮거나 큰 폭으로 덜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 걱정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난방비 걱정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난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보일러는 끄지말고 저온 유지 #실내습도 40~50% 난방 효과 ↑ #지역난방은 방별로 '온도조절' 필수
국내 난방방식은 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전국 각 지역의 도시가스 회사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공급하는 ‘개별난방’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일반 주택이나 빌라에 이용되는데 각 가정별로 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둘째,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LNG와 태양광·소각열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공급하
는 ‘지역난방’이 있다.
도시가스·신재생에너지 기업인 SK E&S 관계자는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은 열의 생산·공급의 방식이 다를 뿐 요금 산정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세대별 난방 습관에 따라 사용량에 차이가 나 요금이 많게 또는 적게 나온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금이라도 난방비를 아끼는 팁.
◇ 온도를 높였다가 낮추지 말자
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상의 온도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갑갑함을 느껴 결국 온도를 다시 낮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난방비가 올라가게 된다.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줄이고, 최대 7%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습도가 있어야 빨리 따뜻해진다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빨래 등을 널어 두면 실내 습도가 상승하면서 공기 순환이 빨라지게 된다. 이 때 보일러를 가동해야 더 빨리 실내가 따뜻해지고 실내온도도 오래 유지된다.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50% 정도다.
◇ 보일러 온수 기능은 필요할 때만 사용
보일러는 온수가 난방에 비해 요금이 많이 나온다. 난방의 경우 데워진 난방수가 보일러 배관을 계속 돌며 일정 온도가 유지되지만, 온수는 사용 후 버려지고 다시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보일러 가동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정에 있는 보일러가 온수·난방을 별도로 설정하게 되어 있다면 온수 기능은 물을 사용할 때만 설정하고 그 외에는 난방 전용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온수 온도도 사람의 체온(36.5도)과 비슷한 40도에서 최대 50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 보일러는 저온으로 장시간 유지
보일러를 아예 껐다가 다시 켜는 것보다는 저온 상태로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잠시 외출할 때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모드’ 사용을 권장한다. 보일러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1~5등급이 있으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고효율)을 고르되 난방 평수와 온수 사용 인원에 적합한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난방용량의 경우 ‘실 평수× 600kcal’ 기준 이상이 바람직하다.
◇ 지역난방은 맞춤형 조절이 필수
지역난방 역시 전원을 자주 껐다 켜는 경우 보일러 가동 에너지가 많이 든다. 그렇지만 장소별로 온도조절은 필수. 거실과 각 방별로 필요한 곳에 난방 유무와 세기를 조절해야 불필요한 요금 폭탄을 맞지 않는다.
◇ 단열 장치로 외풍막기
건물에서 창문으로 빠져 나가는 에너지가 무려 32%나 된다. 단열 효과는 이중창이 가장 높지만 시공비가 만만치 않다. 이에 몇 년 전부터 창문에 붙이는 단열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에어캡의 특징인 공기층의 보온 효과가 커튼이나 문풍지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용 대비 단열 효과를 따져봤을 때 ‘에어캡>문풍지≥단열시트>커튼>이중창’ 정도라고 말한다.
이 밖에 내복·실내복·덧신·양말·카디건 등 개인별 난방용품도 체감온도를 3~4도 정도 높일 수 있어 그만큼 난방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