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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려고 보일러 끈다? '난방비 폭탄' 피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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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잦은 미세먼지와 한파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올 겨울. 기상청은 오는 1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평년(-1.6∼0.4도)보다 낮거나 큰 폭으로 덜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내륙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김경록 기자

중부내륙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김경록 기자

 한파 걱정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난방비 걱정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난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보일러는 끄지말고 저온 유지 #실내습도 40~50% 난방 효과 ↑ #지역난방은 방별로 '온도조절' 필수

 국내 난방방식은 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전국 각 지역의 도시가스 회사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공급하는 ‘개별난방’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일반 주택이나 빌라에 이용되는데 각 가정별로 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둘째,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LNG와 태양광·소각열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공급하
는 ‘지역난방’이 있다.

 도시가스·신재생에너지 기업인 SK E&S 관계자는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은 열의 생산·공급의 방식이 다를 뿐 요금 산정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세대별 난방 습관에 따라 사용량에 차이가 나 요금이 많게 또는 적게 나온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금이라도 난방비를 아끼는 팁.

◇ 온도를 높였다가 낮추지 말자
 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상의 온도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갑갑함을 느껴 결국 온도를 다시 낮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난방비가 올라가게 된다.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줄이고, 최대 7%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습도가 있어야 빨리 따뜻해진다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빨래 등을 널어 두면 실내 습도가 상승하면서 공기 순환이 빨라지게 된다. 이 때 보일러를 가동해야 더 빨리 실내가 따뜻해지고 실내온도도 오래 유지된다.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50% 정도다.

◇ 보일러 온수 기능은 필요할 때만 사용
 보일러는 온수가 난방에 비해 요금이 많이 나온다. 난방의 경우 데워진 난방수가 보일러 배관을 계속 돌며 일정 온도가 유지되지만, 온수는 사용 후 버려지고 다시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보일러 가동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정에 있는 보일러가 온수·난방을 별도로 설정하게 되어 있다면 온수 기능은 물을 사용할 때만 설정하고 그 외에는 난방 전용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온수 온도도 사람의 체온(36.5도)과 비슷한 40도에서 최대 50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 보일러는 저온으로 장시간 유지
 보일러를 아예 껐다가 다시 켜는 것보다는 저온 상태로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잠시 외출할 때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모드’ 사용을 권장한다. 보일러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1~5등급이 있으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고효율)을 고르되 난방 평수와 온수 사용 인원에 적합한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난방용량의 경우 ‘실 평수× 600kcal’ 기준 이상이 바람직하다.

◇ 지역난방은 맞춤형 조절이 필수
 지역난방 역시 전원을 자주 껐다 켜는 경우 보일러 가동 에너지가 많이 든다. 그렇지만 장소별로 온도조절은 필수. 거실과 각 방별로 필요한 곳에 난방 유무와 세기를 조절해야 불필요한 요금 폭탄을 맞지 않는다.

뽁뽁이

뽁뽁이

◇ 단열 장치로 외풍막기
 건물에서 창문으로 빠져 나가는 에너지가 무려 32%나 된다. 단열 효과는 이중창이 가장 높지만 시공비가 만만치 않다. 이에 몇 년 전부터 창문에 붙이는 단열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에어캡의 특징인 공기층의 보온 효과가 커튼이나 문풍지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용 대비 단열 효과를 따져봤을 때 ‘에어캡>문풍지≥단열시트>커튼>이중창’ 정도라고 말한다.

 이 밖에 내복·실내복·덧신·양말·카디건 등 개인별 난방용품도 체감온도를 3~4도 정도 높일 수 있어 그만큼 난방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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