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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美국방 “외교적 해법 실패하면 북한 최악의 날 올 것”

중앙일보

입력

“군사행동을 하게 될 경우 북한 최악의 날이 될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에 강한 경고를 날렸다.

관타나모 방문해 “전쟁시 김정은 잠수함, 함선 모두 가라앉을 것” #한국전 참전 페렌바크의 『This Kind of War』 또다시 언급 #전쟁 의지 불분명하고 준비 없어 한국전 고전했다 설명한 책 #“전쟁 의지와 준비 확실해야 평화적 해결 기회 증진” #

매티스 장관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관타나모 기지 장병들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실패해 군사행동에 나서야 할 경우 북한에는 최악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 ABC방송에 따르면 많은 장병이 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방법이 전제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김정은)가 가진 모든 잠수함과 함선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미국이 남북통일 문제를 포함해 전후 한반도 계획을 수립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러시아,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논의를 할 필요가 있는데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은 아직 미국에 긴박한 위협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전 기간에 미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핵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 대해선 확신했지만 김정은과는 그러지 못할 것으로 가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장병들에게 1963년에 출간된 T.R 페렌바크의 『This Kind of War』(실록 한국전쟁)를 다시 읽고 있다고 언급했다. 페렌바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참전한 뒤 이 책에서 전쟁의 전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한국전쟁의 상황을 기록하고 분석한 페렌바크의 책 『This Kind of War』 [중앙포토]

한국전쟁의 상황을 기록하고 분석한 페렌바크의 책 『This Kind of War』 [중앙포토]

이 책의 부제는 ‘미비에 대한 연구(A Study in Unpreparedness)’다. 본문에서 페렌바크 당시 미군이 준비되지 않은 전쟁에 뛰어든 것을 지적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오판이 전쟁의 비극으로 이어졌음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충돌은 힘의 시험이 아니라 의지의 시험, 특히 미국 의지의 시험이었다”며 미국이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반응할 의지를 가졌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아 3만7000여 명의 미국인이 희생됐다고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 전후 남한에 있던 미국 군사고문단은 중국 국공(국민당ㆍ공산당) 내전 때처럼 6ㆍ25전쟁의 추이만 지켜봤다. 그해 7월 북한군의 남진을 막기 위해 유엔군으로는 한국에 처음 파견된 스미스 부대에 내려진 명령은 “대전 이북으로 가서 내려오는 북한군을 막아라. 더 이상의 정보는 없다. 제군들의 행운을 빈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건 70㎜ 무반동총과 바추카포 뿐이었다. 남하하는 북한 탱크에 작은 상처만 낼 수준이었다. 포탄도 너무 오래돼 제때 터지지도 않은 것들이 많았다. 개전 초 한국에 파병된 미군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허겁지겁 달려온 수준이었다고 페렌바크는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0월 9일 미 육군협회(AUSA)주최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도 이 책을 일독하라고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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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장관은 장병들에게 “평화적 해결의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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