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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티 이름에 암호화폐 기술 ‘블록체인’ 넣으니 주가 500% 뛰어

중앙일보

입력

롱아일랜드아이스티.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레스토랑 벽면.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롱아일랜드아이스티.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레스토랑 벽면.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광풍이 불면서 음료수 제조사 이름에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넣자마자 주가가 500% 뛰어오르는 현상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나스닥에 상장된 음료수 제조사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코퍼레이션’은 21일(이하 미국 시간) 주가가 한때 500% 치솟았다.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으로 바꾸겠다고 밝히자마자 매수세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전자 장부 기술을 가리킨다.

 사명 변경은 핵심 사업을 블록체인 기술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뉴욕 주에 있는 이 회사는 대표작 ‘레몬맛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주스와 차(茶)를 만들며, 시가총액은 2380만(약 257억원) 달러다. 매출은 지난 9월까지 최근 1년 동안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올렸다. 한국으로 치면 중소기업 수준이다.

 사명 변경을 발표하자마자 주가는 21일 개장 전 거래에서 500% 치솟은 데 이어 장중 최고가로 전날 종가보다 288% 뛴 9.49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183%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380만 달러에서 6741만 달러로 뛰었다.

 같은 날 나스닥에서 가구 제조사인 노바라이프스타일은 블록체인 부서를 신설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18% 뛰었고, 앞서 바이오테크 기업인 바이옵틱스(Bioptix)는 지난 10월 사명을 ‘라이엇 블록체인’으로 바꾼 뒤 400% 치솟았다.

 미국 증시 감독 당국인 금융산업규제국(FIRA)은 21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와 연계해 고수익을 약속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살 때는 사기 가능성이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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