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두산 주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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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참여연대가 17일 ㈜두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박용만 전 두산 부회장의 이사 후보 선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참여연대가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주총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두산이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이 기만행위였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또 "박용만 전 부회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 상급법원에서 실형판결 여부가 심의되고 있다"며 "두산그룹이 이처럼 책임경영의 최소한의 원칙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두산그룹은 당혹해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17일 이용훈 대법원장의 '화이트칼라 범죄 엄단' 발언으로 잔뜩 위축돼 있다. 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발단이 됐던 두산산업개발이 최근 김홍구 부회장과 경창호 사장, 김준덕 부사장 등 실형을 선고받은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사실까지 밝혀져 눈총을 받는 상황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임원 선임은 경영엔 참여하지 않고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스톡옵션은 두산산업개발 임원 30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부여됐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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