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9층 복합상가(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난간에 매달린 채 구출된 남성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무렵 인스타그램에는 ‘한 시간 넘게 매달려 있던 저 사람은 살았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기울어진 벽면 위 창가에 한 남성이 매달려 있던 장면이었다. 남성이 입은 파란색 반팔 티셔츠는 반쯤 찢어져 있었다.
소방대원은 그에게 밧줄을 던졌다. 이 남성이 밧줄을 잡자 시민들은 “줄을 잡았어”, “대충 묶어 내려와야 지”, “침착해야 돼”, “본인이 저기에다 묶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난간에 소방대원이 던져 준 밧줄을 맷다.
이후 신발을 벗어 밖으로 던졌다. 손으로 줄을 잡고 벽을 내려왔다. 남성이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소방차 사다리에 올라서자 시민들은 “아이구 살았다”며 박수를 쳤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53분쯤 건물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건물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한편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훼손된 시신 일부가 이 스포츠센터 1층 현관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소방본부는 다음날인 22일 오전 6시 “사망자 29명 중 2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