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213년만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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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8일(이하 현지시각)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213년간 유지해오던 회원제 운영 방식을 폐지하고 주식도 공개할 예정이다.

NYSE는 7일자로 아키펠라고 홀딩스(온라인 증권거래사)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고, 8일부터 'NYSE그룹'으로 사명을 바꿔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새 회사는 기존 NYSE에 주식옵션.고정수익상품.장외거래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첨단기술 종목이 많이 거래되고 있는 나스닥(Nasdaq)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또 몇 주 내에 주식 공개로 '실탄'을 마련, 유럽.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거래소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NYSE그룹의 상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 1366개 회원사에 각각 현금 30만 달러와 새 회사 주식 8만177주를 나눠주고 나면 회사 측은 최고 2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2001년의 독일 증권거래소와 그 이듬해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공개를 감안하면 NYSE 주식도 시장에서 크게 호평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증권거래소의 주가는 94%, CEM은 61% 상승했다.

존 테인 NYSE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종목 확대와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쪽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이 회사의 존 홀먼 부사장은 "이르면 6월 4000여개 이상 회사채의 실시간 전자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15분이 지연된 거래였다. 실시간 거래의 확대는 5조 달러에 육박하는 회사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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