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기자, AI 시대에 가치 판단 제공해야” 김대원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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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김대원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장.

인공지능 기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김대원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장.

‘인공지능(AI)이 인간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낸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이는 김대원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장.

그는 인공지능 기사 도입 및 확산을 언론사 경영진, 신문기자, 독자가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를 지난 3년간 분석했다. 세 주체가 대상인 연구 결과가 모두 이뤄진 건 처음이다.

논문명은 ‘로봇저널리즘에 대한 신문 기자의 태도(Newspaper journalists’ attitudes towards robot journalism)’ ‘신문사의 로봇저널리즘 수용에 결정을 주는 요인(Newspaper companies' determinants in adopting robot journalism)’ 그리고 ‘인공지능이 쓴 기사에 대한 소비 선택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중 두 영문 논문은 SSCI급 저널에 최근 게재되거나, 게재 확정됐다.

연구 결과에 대해 김 파트장은 “인간 기자가 쓴 기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대중은 인공지능이 작성한 기사를 대신 읽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간 기자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테면 기사 작성 속도, 정밀한 수치 분석력 등은 인공지능의 능력에 비할 수 없겠지만 더 나은 가치 판단의 방향을 (기사를 통해) 독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인간 저널리즘’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파트장은 “독자 역시 (단순한 팩트보다는) 가치 판단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사를 취사 선택해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국내외 저널에 논문 27편을 게재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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