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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나오나” 은퇴 후 악플에 손연재가 처음 밝힌 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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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올 초 은퇴한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손연재는 20일 방송된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에서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악플에 시달리며 속상했던 속내를 처음으로 밝혔다.

방송 출연을 결정하며 다른 출연진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 했던 손연재는 “많이 속상했다”며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반겨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제가 계속 피해왔다”고 털어놨다.

손연재는 방송에서 이번 덴마크 여행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펜하겐에서 생활하며 나를 선입견 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내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시간이 지난 지금, 내가 정말 해야 할 것은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날 응원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든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손연재는 선수 시절에도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한차례 전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한 방송에서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울기도 너무 많이 울었다”며 “국제 대회에 나가면 아시아권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가 별로 없다. 나는 왼팔에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우리나라를 높이 올리려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데 악의적인 댓글들을 보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응원해주지 않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자신의 은퇴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45명을 모욕ㆍ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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