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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대세는 1인창업 … 인건비 걱정 없는 소자본 '세탁편의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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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크리닝은 세탁편의점의 성장세와 함께 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리딩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세탁편의점은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계 건조를 하면 집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옷감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월드크리닝]

월드크리닝은 세탁편의점의 성장세와 함께 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리딩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세탁편의점은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계 건조를 하면 집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옷감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월드크리닝]

1인 가구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주거 형태로 자리했다. 2017년 상반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모든 형태 가구 중 27.9%(539만8000가구)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1995년만 해도 12.7%로 가장 비중이 작았으나 10년 뒤 2005년 20%대로 올랐고 이제 30%대를 향하고 있다.

월드크리닝 #유·무인 결합 매장 24시간 영업 #투잡족·부부창업자에게도 적합 #전문가가 상권 분석, 실무교육도

맞벌이 부부도 증가 추세다. 통계청이 올해 밝힌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기혼 가구 1188만4000가구 중 부부 모두 직장을 가진 맞벌이는 533만1000가구(44.9%)였다. 중년 부부의 맞벌이 경향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50대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15년 51.7%에서 지난해 53.5%로 늘었고 40대(51.4→52.7%)도 제법 큰 폭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맞벌이 비율은 2015년과 같은 30.1%였다.

이 같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와 함께 빨래방으로 불리는 세탁편의점도 늘고 있다. 세탁전문기업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는 가사 노동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기 어려워 간편하게 세탁부터 건조까지 할 수 있는 빨래방을 선호한다”면서 “이외에도 최근 고온 다습 열대성 기후, 미세먼지, 주상복합 및 발코니 확장 주거 환경 등으로 인해 빨래를 널고 말리기 편치 않아지면서 빨래방을 찾는 고객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완료=월드크리닝의 코인월드는 유·무인 결합 매장 형태(가맹점+코인)로 마감 시간 이후에는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직원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가 높은 시대에 메리트가 있다”면서 “고객은 원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있고 점주 입장에선 맞벌이 가족이나 1인 세대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월드크리닝 코인월드는 최근 매장 개설이 활발해지고 있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투잡족이나 부부창업자에게 불경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 받으면서 최근 매장 개설이 활발해지고 있는 창업 형태”라며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점주는 코인숍 발생 매출의 100%를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회 기준 ▶건조 4000원 ▶세탁 4000원이다. 기계 건조를 하면 집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유해 세균이나 미세먼지를 잘 잡을 수 있고 옷감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세탁과 건조 후 바로 입고 덮을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온 살균 처리된 청결한 세탁을 할 수 있고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침구류·커튼 등도 세탁할 수 있다. 최신 장비와 AS를 통한 품질 관리로 수익성이 기대된다.

코인월드의 창업비용은 매장의 규모와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세탁기, 건조기와 인테리어 설비 등을 포함해 80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 정도 된다”면서 “가장 많은 창업 형태인 세탁편의점의 경우 시설과 인테리어 간판을 포함해 1530만원부터 창업이 가능한 합리적 창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자는 본사의 상권분석 전문가에 의한 철저한 상권 분석 및 매장 운영실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개점 이후 매장 관리 전문가인 수퍼바이저가 전문 사후 관리를 한다. 월드크리닝만의 점포관리프로그램인 ‘RCP’는 점주 협업 지원 제도이다.

월드크리닝은 2015년 3월 19년간 축적된 세탁노하우를 결집해 최첨단 시스템을 겸비한 공장과 사옥을 경남 양산에 신축했다. 지난해 말에는 수원에 직영 지사를 설립해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인 박미선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하고 있다. 공중파방송 드라마와 케이블방송, 라디오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를 홍보 중이다.

월드크리닝은 세탁편의점의 성장세와 함께 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리딩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최근 월드크리닝은 영남 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경기도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월드크리닝은 현재 지사 22개, 가맹점 430개를 운영 중이며 세탁편의점 405개, 셀프빨래방은 25개가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지역과 수도권에 가맹점을 오픈하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크리닝의 드라이클리닝은 세탁 시 카본(숯) 필터에 여과시켜 사용한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대부분의 세탁업체처럼 필터 방식으로 용제를 관리하면 용제 속 세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월드크리닝 직영 지사에는 카본 필터 시스템 외에 별도로 용제 증류 시스템을 설치해 용제를 관리한다. 세탁한 용제를 증류기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100% 순수한 용제를 추출해 사용한다. 월드크리닝의 깨끗함과 건강함의 비결은 드라이클리닝 용제를 철저히 관리하는 세정액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 장점=월드크리닝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과 품질 그리고 자동열판 프레싱으로 다림질 된 와이셔츠 세탁이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다림질한 표면이 깨끗하고 구김이나 때가 잘 묻지 않으며 세탁 시 탁월한 세척력과 냄새 제거는 기본”이라면서 “특히 일본에서 직수입한 발수제를 사용해 발수 처리하는 로열크리닝은 의류의 통기성이나 소재의 촉감을 손상시키지 않아 아웃도어나 양복, 넥타이류 세탁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월드크리닝은 단순 의류세탁이 아닌 상품을 보전하고 보수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2012년 한국소비자 만족지수 1위, 2013년 상생브랜드 대상, 2014년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중기청 우수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1등급과 소비자가 선정한 상생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서비스업 부분에서 프랜차이즈 대상을 받았다.

마산롯데마트양덕코인점 황명옥 점주는 월드크리닝 초창기 멤버이다. 황 점주는 “10년 동안 창원 본사 현장에서 일하다가 마산 롯데마트 가맹점 입점을 권유 받아 매장을 운영한 지 7년이 됐다”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창원점 손미자 점주는 2003년 창원지사에 입사한 후 현재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배달 수거부터 고객 접수 응대까지 몸소 부딪히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재미도 있고 적성에 잘 맞아 운영한 지 벌써 10년”이라고 말했다.

월드크리닝은 매장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각 매장은 매장별 전문 관리 전문가(SV)의 경영분석에 따른 지원을 받는다. 지역 간담회를 개최해 상생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품목별 세탁 세부교육과 고객서비스데이터 분석을 통한 매장 운영 전문 교육은 물론 홍보·마케팅 등 매장운영에 필요한 정기적 실무교육, 가맹점 세미나를 통한 경영 성공사례 발표와 사례 교육 등도 진행된다. 우수 가맹점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는 한편 가맹점 등급별 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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