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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이상 가슴 통증·식은땀·현기증 나면 심근경색 증상…119 불러 응급실 가야

중앙일보

입력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늘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늘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조모(80)씨는 최근 집 앞마당에서 일하던 중 쓰러졌다. 갑자기 양쪽 다리가 경직되고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은 것이다. 옆에 있던 부인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 한 시간 만에 가까운 대학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옮겼다. 응급실에서 검사한 결과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이었다. 조씨는 급히 혈관을 뚫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점점 다리 경직이 풀리고 의식이 명확해졌다. 어눌했던 말도 조금씩 회복했다. 조씨는 물리·재활치료를 받았고 쓰러진 지 16일 만에 걸어서 집으로 퇴원했다.

겨울철 심근경색·뇌졸중 주의보 #증상 갑자기 발생하면 119 연락 #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 #질병관리본부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질병관리본부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히 응급실에 갈 것을 19일 당부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잘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하거나호흡 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치료는 증상 발생 후 빨리 시작해야 결과가 좋다.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에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담배는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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