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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LA에 신혼집? 내년 시즌 다저스 선발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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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류현진(左), 배지현(右)

류현진(左), 배지현(右)

내년 1월 5일 배지현(30) 아나운서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그는 어디에 신혼집을 꾸리게 될까. 미국 LA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를 떠나는 옛 동료들 때문이다.

다저스, 고액 연봉자 대거 정리 #경쟁하던 투수 2명 트레이드 #“10승 이상 올릴 것” 통계 예측도

다저스는 지난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외야수 맷 켐프(33)를 받고, 대신 내야수 애드리안 곤잘레스(35), 찰리 컬버슨(28)과 투수 브랜던 맥카시(34), 스캇 카즈미어(33)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006년 다저스에 입단한 켐프는 팀의 간판타자였지만, 2011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201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2016시즌 도중 애틀랜타로 이적한 켐프는 지난해 타율 0.276, 19홈런·64타점에 그쳤다.

다저스가 그런 켐프를 데려온 건 고액연봉자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곤살레스와 카즈미어, 매카시의 연봉을 합치면 5152만 달러(약 561억원)다. 켐프 역시 2년간 4350만 달러를 줘야 하는 고액연봉자이기 때문에, 다저스는 켐프를 재차 트레이드하거나 방출할 전망이다. 야후스포츠는 18일 "다저스의 이번 트레이드 목적은 브라이스 하퍼(25·워싱턴) 영입”이라고 분석했다. 다저스가 2015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하퍼를 영입해 올해 실패한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다저스의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류현진에게 호재다. 선발투수를 놓고 경쟁하던 두 명이 나갔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다음 시즌 예상 선발진 중 붙박이는 클레이턴 커쇼-알렉스 우드-리치 힐이다. 류현진은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워커 뷸러 등과 4, 5선발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이들 중에선 선발진에 들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5경기에 나와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도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5.05)이 적지만, 아프지 않아 만족스럽다.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마에다는 류현진보다 승리(13승 6패)가 많았지만, 평균자책점(4.22)이 좋지 않았다. 올해 어깨 수술을 받은 유리아스는 내년 5~6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 뷸러와 스트리플링은 경험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 통계분석프로그램 ‘뎁스차트’와 ‘스티머’는 류현진의 내년 성적을 10승 이상,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망했다.

물론 확정된 건 아니다. 확률은 낮지만,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켐프를 받는 팀에서 류현진까지 요구할 수도 있어서다. MLB.com은 트레이드 예상 선수 목록에 맥카시와 함께 류현진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저스가 FA 선발투수를 더는 영입하지는 않을 거라는 점이다. 다저스가 지난해 데려온 다루빗슈 유는 결별이 확정적이며, 제이크 아리에타, 랜스 린 등 FA도 다른 팀으로 갈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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