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성탄메시지 발표

중앙일보

입력

성탄절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9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평온의 하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을 낮추는 예수에 대해 말했다.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은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사진 조계종 총무원]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은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사진 조계종 총무원]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를 낮출 때 남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있으며, 나의 모습도 깊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챙기고 살피신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야 합니다."
설정 스님은 또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불거지는 갈등과 분열을 지적하며 "정의의 이름을 앞세우더라도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면, 결국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낮은 마음으로 함께 일구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은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게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조화'를 당부했다.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에 두고, 사회와 이웃을 살피는 선한 마음을 매 순간 굳건히 합시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한겨레, 진보와 보수 모두가 조화의 기운이 넘칠 수 있도록 정진합시다."
마지막으로 설정 스님은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리며, 무지와 이기의 어둠을 오늘의 하얀 빛으로 걷어내어, 세상 모든 이웃이 평화롭고 보람된 삶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축하 인사의 매듭을 지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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