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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크레인 사고 9일만에 또, 평택서 크레인 꺾여 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 크레인의 균형 맞춤 역할을 하는 지브)가 꺾여 크레인에서 작업하던 인부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경기도 용인에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9일 만이다.

평택 아파트 건설현장서 타워크레인 붐대 꺾여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1명이 숨지고 4명 경상 #경찰·소방 당국 사고 원인 조사 중

18일 경기 평택경찰서와 송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4분쯤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지브가 꺾여서 사람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사고는 내년 8월 입주하는 29층 높이의 건물을 짓기 위해 크레인 인상작업(기둥을 한 개단 올림)을 하던 중 벌어졌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20층 건설됐는데 22층 높이로 올리던 과정에서 크레인의 균형 맞춤 역할을 하는 지브가 갑자기 꺾여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았다.
당시 이 크레인 위에선 정모(53)씨 등 5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브가 꺾이면서 정씨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꺾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경기재난안전본부]

정씨 주변에서 작업하던 이모(48)씨 등 4명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브가 꺾기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발목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공중에 가로로 길게 뻗은 지브를 철제 기둥인 타워 마스트(tower mast)가 받치는 구조다. 마스트는 개별 마디를 연결해 고정돼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크레인은 L자형 타워크레인으로 T자형과는 달리, 지브를 지표면에서 45∼60도 각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작업한다.
L자형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지브가 지표면과 평행하게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장치별 명칭. [자료 브리태니커 비쥬얼 사전]

타워크레인 장치별 명칭. [자료 브리태니커 비쥬얼 사전]

경찰은 노동자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는 텔레스코핑 케이지 밑에 거치대가 파손돼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이로 인한 2차 충격으로 지브가 꺾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지브는 무게로 기둥에서 분리돼 로프에 매달린 상태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크레인은 2007년에 프랑스 포테인사에서 제조된 MCR225 모델로 지난해 12월 10일 현장에 설치된 만큼 노후로 인한 사고는 아니다"라며 "현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씨가 안전고리를 결합한 상태로 작업 중이었는지,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고용노동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을 합동 감식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최모란·김민욱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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