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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이스라엘’ 사진 찍은 ‘미스 이라크’ 가족, 해외 피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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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이라크(오른쪽)가 미스 이스라엘과 찍어 SNS에 공개한 사진. [이단 인스타그램]

미스 이라크(오른쪽)가 미스 이스라엘과 찍어 SNS에 공개한 사진. [이단 인스타그램]

‘미스 이라크’의 가족이 ‘미스 이스라엘’과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에 미국으로 피신했다.

미스 이스라엘 아다르간델스만은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언론 하다쇼트뉴스를 통해 미스 이라크 세러 이단의 가족이 최근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단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간델스만과 사진을 찍었고, 이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이는 반(反) 이스라엘 입장을 취하는 아랍 무슬림들의 분노를 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후 논란은 더 커졌다.

간델스만은 “우리 사진뿐 아니라 비키니 차림의 이단 사진이 일제히 격렬한 반발을 샀다”며 “사람들은 이단이 사진을 내리지 않으면 ‘미스 이라크’ 타이틀을 박탈하고 그녀를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단의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이라크를 떠났다. 지금은 다 함께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며 “적어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는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이단은 “미스 이스라엘이 다가와 두 나라 간 평화를 기원한다고 해 같이 사진을 찍었다”면서 “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었다.

이라크와 이스라엘은 지금도 외교 관계가 없는 적대적 관계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중동의 아랍·이슬람 국가와 유대계 이스라엘의 갈등은 오늘날까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15년 ‘미스 레바논’이 한 국제미인대회에서 ‘미스 이스라엘’이 포함된 각국 미녀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스 레바논’이 과거 이스라엘을 여행했던 사실이 드러나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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