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며 “그래서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동시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충칭 임정 청사, 현직 대통령 첫 방문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한·중 관계, 어려운 시기 지났다” #현대차 공장 등 방문 후 심야 귀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날 충칭(重慶)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법통이다. 헌법에도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고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 되는 때”라며 강조했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천 서기는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교민 대표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제 어려운 시기는 지나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성숙하고 견고한 한·중 관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산업협력 포럼 연설과 현대자동차 제5공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귀국했다.
충칭=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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