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선두 3인방 '골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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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날의 그라운드는 푸짐한 골잔치였다. 득점왕 경쟁도 불을 뿜었다. 기선은 도도(울산 현대)가 잡았다. 도도는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삼바 동료 발라웅이 밀어준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공동선두인 마그노(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17골)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울산 김정남 감독은 후반 22분 발라웅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도도에게 차게 했다. 확실하게 달아나라는 배려였다. 도도는 기대에 부응하듯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8골로 확실한 선두.

그러나 마그노 역시 만만찮았다.이날 부산 아이콘스를 5-0으로 격침시킨 일방적인 경기에서 마그노는 후반 27분 추운기의 패스를 받아 캐넌슛을 터뜨려 17호 골을 성공시켰다. 도도의 18호 골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었다.

이번엔 '토종'으로 득점 레이스 선두그룹에서 달리고 있던 김도훈(성남 일화)차례였다.

김도훈은 홈구장으로 대구 FC를 불러들여 치른 경기에서 경기 종료직전인 후반 41분 이성남이 골문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시즌 16골을 기록했다.

도도-마그노-김도훈은 18골-17골-16골로 1골차의 치열한 선두권 지도를 형성했다.

주말 K-리그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발라웅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최성국 대신 포항전에 나선 발라웅은 1골.1도움에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팀의 3-2승리를 주도했다. 전반 26분 도도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28분에는 박진섭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에는 폭발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포항은 14경기 연속무패(7승7무)기록을 마감했다.

진세근 기자, 부천=정영재, 포항=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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